캠핑 두가족 화재 참변..화창한 행락 주말 사건사고 얼룩

2015. 3. 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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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갯벌 갑작스런 해무에 22명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 건조한 날씨에 강풍 속 잇단 산불..교통·선박사고도 이어져

서해안 갯벌 갑작스런 해무에 22명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

건조한 날씨에 강풍 속 잇단 산불…교통·선박사고도 이어져

(전국종합=연합뉴스) 글램핑장 내 텐트시설서 불이 나 잠자던 두 가족 7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20대 남녀 4명이 승용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등 3월 네 번째 주말, 전국에서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전국이 바싹 말라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이 잇따랐고, 서해안에서는 갑자기 해무가 몰려와 7곳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갯벌을 체험하던 22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 캠핑 중 날벼락 7명 사상…자살 추정 변사 잇따라

22일 오전 1시 20분께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한 글램핑장 텐트시설에서 불이 나 이모(37)씨와 이씨의 11살, 6살 된 두 아들이 숨졌다.

또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36)씨와 천씨의 아들(7)도 숨졌다.

다행히 이씨의 둘째 아들(8)은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43)씨와 펜션 관리인 김모(53)씨가 구조해 2도 화상만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씨도 구조 과정에서 다쳤다.

이들은 전날 오후 서울에서 강화도로 캠핑와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텐트 바닥의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1일 오후 2시 46분께 경남 진주시 대평면 신풍리 갈골마을 버스 회차지 인근 진양호변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산불 감시원이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1개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적힌 수첩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이 차 주인인 이모(26·경남 김해시)씨와 또 다른 이모(24·인천시)씨, 손모(21·경기 수원시)씨, 조모(21·여·경남 밀양시)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소지가 전부 다른 점으로 미뤄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만나 동반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자살 카페 가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낮 12시 10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원룸에서 한모(2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동반자살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만 죽었다"는 이모(27)씨의 119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씨만 구조했다.

경찰은 이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전북 전주시 중앙동의 6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 4층 원룸에 살던 유모(30)씨가 숨지고 정모(24)씨 등 2명이 연기에 질식, 병원서 치료받고 있다.

이 건물 3∼4층에는 26개의 원룸에 22명이 살고 있으며 화재 직후 1층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오거나 긴급히 옥상 등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같은 날 오전 1시 33분께 대구시 북구 읍내동 한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집주인인 70대 노부부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관리사무소 직원 등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산불 빈발…강풍에 헬기 부족, 진화 어려워

서울, 경기도,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싹 마른 산림에서 불도 잇따랐다.

22일 오후에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산림당국이 진화에 투입할 헬기가 모자라 군용헬기 지원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최영 장군 묘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산림으로 번졌다.

산림당국은 소방헬기 1대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헬기 7대 등을 투입했지만 강풍 때문에 불길을 잡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덕양구청은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현장에 투입했으며, 인근에 사는 3가구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같은 날 오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판운리와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 등에서 난 산불도 오후 5시 현재까지 진화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전국 곳곳서 산불이 나면서 가용 헬기가 부족하자 군부대에 군용헬기 지원까지 요청한 상태다.

◇ 교통·선박 사고도 이어져

22일 오전 2시 57분께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한 삼거리에서 한모(37)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도로 우측에 설치된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이모(37)씨가 숨지고 운전자 한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운전자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09%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씨에 대해 특정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전 5시 44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와동리 44번국도에서 김모(26)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1t 화물차와 부닥친 뒤 불이 나 김씨와 뒷자리에 타고 있던 여성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선박사고도 발생, 21일 오후 5시께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 동쪽 17㎞ 해상에서 8천143t급 러시아 선적 유조선(승선원 14명)과 부산 학리 선적 3t급 연안복합어선(승선원 3명)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의 머리 부분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정도가 가벼워 침몰이나 해양오염 등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선은 자력으로 오후 7시께 부산 학리항에 입항했고, 가슴 통증을 호소한 선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러시아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던 유조선과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어선이 충돌한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해안의 갯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던 관광객이 해무에 고립되는 사고도 이어졌다.

21일 오후 10시 49분께 충남 서천군 비인면 다사항구 앞 갯벌에서 해루질(갯벌 해산물 채취)을 하던 최모(45·강원 원주)씨 등 8명이 짙은 안개로 길을 잃었다.

또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께 보령시 웅천읍 독산해수욕장 앞 갯벌에서도 김모(58·대전 서구)씨 등 5명이 해무에 고립되는 등 21∼22일 태안 몽산포·꽃지·윤여해수욕장 앞 갯벌과 서천 부사방조제 수문 앞 갯벌, 서천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장 등 7곳의 갯벌에서 모두 22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충남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좋은 낮에 해루질에 나섰던 관광객과 주민들이 갑자기 짙은 해무에 휩싸여 방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100여 명을 투입해 전원 구조했다"고 설명했다.(손현규 이정훈 임청 김준호 이우성 허광무 김선형 박병기)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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