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엠디지털, "갤S6 회로기판 우리가 검사"

2015. 3. 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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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함께 스마트폰PCB 검사방식 개선

엘엠디지털(대표 유제욱)은 각종 전자정보기기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전기검사 분야에서 2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왔다. PCB 제조의 마지막 과정인 전기검사는 회로가 설계된 대로 끊기거나 연결되는지(오픈쇼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6에 들어가는 PCB 전기검사도 맡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수준에 이르는 과정에서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PCB 전기검사를 위해서는 검사장비 내 지그(핀을 고정하기 위한 거치대)에 머리카락 두께만 한 150마이크로미터(㎛) 굵기의 핀을 일일이 손으로 꽂아야 하는데 PCB가 복잡하고 미세해지면서 핀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 생산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

유제욱 대표는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PCB 전기검사를 위해 지그 1개에 꽂는 핀의 개수만 1만6000개에 달하고 수작업이다 보니 작업 시간도 지그 1개당 5~6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엘엠디지털은 산업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에 도움을 요청했고, 2013년부터 핀 세팅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엘엠디지털은 세 차례의 실험을 진행해 얻은 결과로 핀 삽입을 위한 지그 설계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지난해 6월엔 부설 연구소까지 차렸다.

유 대표는 "핀을 수직으로 꽂기 위해 지그 안에 있는 판이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 최적의 핀 삽입 구조를 찾아 핀을 잘못 꽂는 실패각을 줄이는 게 핵심이었다"면서 "성공률이 128% 향상돼 핀 삽입 시간이 지그당 20여 분 줄어들었고 기술 특허까지 획득해 매년 3억6000만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시간이 단축되자 주문 물량도 늘었다.

1991년 설립된 엘엠디지털은 처음에는 독일의 PCB 전기검사 장비만 판매했다. 유 대표는 "당시만 해도 장비 가격이 5억원을 넘어 PCB 제조업체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다"면서 "자연스럽게 설비가 있는 우리가 전기검사 공정을 외주로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엠디지털은 IMF 외환위기가 국내에 닥쳤을 때 오히려 고환율 효과로 수출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덩달아 사업이 잘됐다. 전자 업종의 주력 제품이 가전제품에서 PC,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한 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은 반면 엘엠디지털은 설비 자동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안양 등 자가 공장 3곳과 고객사 공장에 위치한 5개 공장에서 총 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PCB 전기검사는 마지막에 불량 여부를 체크하는 중요한 신뢰성 공정"이라면서 "납품기한 준수와 제품 품질 확보 등 국내 PCB 전기검사 분야에서는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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