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변화와 숙성의 조화, 쉐보레 크루즈 1.4L 터보

2015. 3. 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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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쉐보레 크루즈의 두 번째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명에 '어메이징'이란 별칭을 더했다. 놀라울 만큼의 변화라는 걸 강조한 것.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왔으나 이번엔 겉모양부터가 심상치 않다.

크루즈의 과거는 지난 2008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GM대우 시절 '라세티 프리미어'로 국내에 선보인 크루즈는 동급차 중 가장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 도입으로 차명이 바뀌고, 이듬해 1차 부분변경에 해당하는 '더 퍼펙트 크루즈'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약 7년동안 디자인 일부와 엔진, 변속기 등의 동력계를 교체했다. 그 만큼 변화와 숙성을 반복해 왔던 것. 지난 1월 제품력을 한층 높여 내놓은 새 크루즈의 다운사이징 1.4ℓ 가솔린 터보 제품을 만났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크루즈 1.5세대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바뀌었다. 새 기조인 '와이드&로'에 따라 넓고 낮은 모양이다. 전면부는 모서리를 늘린 듀얼 포트 그릴이 면적까지 커지면서 인상이 무거워졌다. 헤드 램프 주변은 맹수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선처리가 돋보인다. 범퍼는 부푼 형태의 면 처리와 크롬 몰딩으로 주간주행등을 강조했다.

측면은 기존 자세를 유지했다. 아치를 그리는 그린하우스와 트렁크 리드의 경계가 뚜렷해 역동적인 효과는 적다. 타이어는 215/50R 17을 끼웠다.

전면부와 함께 말이 많았던 후면부는 실물이 보기 좋다. 듀얼 스퀘어 타입의 리어 램프 재구성과 함께 번호판이 범퍼로 내려가면서 깔끔해졌다. 하지만 범퍼를 가로지르는 크롬 장식은 다소 엉뚱하다. 모서리로 처리했다면 생산비용을 낮추고 시각적으로도 더 좋았을 것 같다.

실내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에 갈색의 새들-업 색상을 추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Y'자를 그리는 센터페시아는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굳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바꿀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기판의 LCD창은 단조로워 흐름에 뒤처져 보인다.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장한 모니터의 터치감은 뛰어나다.

수동조절식 앞좌석 공간은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지만 뒷자리는 약간 좁게 느낄 수 있겠다. 트렁크 용량은 450ℓ로, 6대4 비율의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수 있어 확장 가능하다.

▲성능

동력계는 간접분사 방식의 1,4ℓ 가솔린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140마력, 최대 20.4㎏·m를 발휘한다. 1.8ℓ 자연흡기엔진 대비 2마력이 낮으나 토크는 2.4㎏·m 높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역동적이진 않지만 꽤나 경쾌한 가속감을 보이며 변속을 반복해 고속까지 꾸준히 오른다. 터보랙은 짧게나마 느껴지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2,000rpm쯤에서 들리는 과급기의 작동음은 시원스럽다.

크루즈의 기본기는 부분변경 전에 이미 널리 알려졌다. 핸들링 성능은 탄탄한 차체 강성을 기반으로 의도한 만큼 제법 따라서 돌아준다. 스티어링 휠의 직결감은 만족스러울 정도다. 다만 가벼운 편으로, 조금 무겁게 만들거나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

승차감은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을 녹였다. 서스펜션 설정은 노면을 읽어가면서 일정 부분 상쇄한다. 선회 시 롤링 억제와 편안함을 다잡으려는 욕심이 보이는 부분이다.

브레이크 제동력은 적정선에서 차를 멈추게 하지만 마무리가 아쉽다. 준중형 제품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간접분사 방식 엔진을 채택한 덕분에 엔진으로 인한 소음, 진동이 적다. 외부 소음 유입도 대체로 무난하다.

효율은 복합 12.6㎞/ℓ로, 실제 도심 위주의 주행에선 평균 11.4㎞/ℓ의 효율을 보였다.

▲총평

신선한 변화지만 익숙함이 더 크다. 멋진 디자인과 괜찮은 성능을 지니게 됐음에도 전혀 새로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묵묵히 완성도를 높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흘렀고, 세상은 유지보다 변화를 원하고 있다. 지금의 크루즈는 언제일지 모르는 세대교체 때까지 버텨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판매가격은 1.4ℓ 가솔린 터보 LT 2,030만 원, LTZ 2,155만 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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