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4 '한글 끝줄 정렬기능' 왜 빠졌나보니

김유정 2015. 3.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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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음절분리되면 의미전달 안돼".. "가독성 떨어져"지적도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롤리팝'부터 모바일 기기에서 한글 문장 끝줄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자동 정렬' 기능을 추가했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로 한글을 사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은 만큼,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해 자동 정렬 기능을 넣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을 적용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4S-LTE' 등의 스마트폰에서 한글 문장 자동정렬 기능 업데이트를 제외했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앱) 상에서 한글 문장을 작성할 때, 오른쪽 끝 줄을 무조건 맞춰준다. 기존에는 오른쪽 끝 줄을 맞추지 않고 하나의 단어가 다음 줄로 넘어가면 통째로 단어를 다음 줄 첫 부분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오른쪽 끝 줄이 들쑥날쑥한 모양새를 보였다.

구글은 롤리팝 이전 버전인 킷캣까지만 해도 이 같은 한글 자동정렬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은 아시아 언어권 특성을 고려해 글 양쪽 정렬이 가능한 기능을 롤리팝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롤리팝으로 업데이트된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노트4S-LTE, LG전자의 G3가 있다. LG전자의 G3에는 정렬 기능이 적용됐지만, G4부터는 이 기능을 다시 빼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장문의 글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고, 젊은 세대가 이를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글에 최적화한 문장 정렬은 가독성을 높이고, 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글을 접하는 세대라면 올바른 문장, 문단 구성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한글 정렬 기능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애플리케이션(앱) 등 이름이 긴 경우, 줄이 바뀌면서 의미 단위가 끊겨 한 눈에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킷캣에선 영문과 한글 모두 어휘단위로 줄바꿈이 적용돼 있던 반면 롤리팝에선 영문엔 어휘단위 줄바꿈을 적용했고, 한글엔 적용하지 않았다"며 "영어, 한글 일관적인 사용환경 제공 측면에서 한글에도 어휘 단위 줄바꿈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본관 한국어문학회 연구이사는 "한글을 처음 만들 때도 글자 하나 하나의 모양에 신경을 써 조화롭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글의 모양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한글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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