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샀어요"..대학가 중고 교재 인기

김현정 기자 2015. 3.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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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영향도..중고서점 '호황'

[머니투데이 김현정 기자] [도서정가제 영향도…중고서점 '호황']

새학기 교재로 새 책 대신 중고책을 선택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교재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 교재를 구입하기 전 중고책 판매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11일 대학생 전공서적 거래 사이트 '북장터'에 따르면 학기 초인 3월과 9월 하루 접속자 수는 1만~2만명에 달한다. 현재 대학생들이 직접 올린 중고 교재는 2만 여권이며 매년 조금씩 판매, 구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장터 운영자 최병욱씨는 "전공서적 중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교재들이 많이 거래된다"며 "등록되는 책 중 상당 부분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중고서점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판매자들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도서주문 수가 급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관계자는 "작년 3월 기준 도서구입량이 전월대비 1000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프라인 중고서점의 경우 대학가 지점인 신촌점과 대학로점이 신학기 성수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학 자체적으로 중고책 장터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여대는 지난 9일부터 단과대별로 중고교재 판매를 실시했다. 3월 첫째 주 재학생들로부터 판매하고 싶은 책을 한 곳에 모아 상태에 따라 등급을 매겨 가격을 책정한 것. 정상가 대비 등급이 상은 70%, 중은 50%, 하는 30% 가격에 판매된다.

이다솜 서울여대 자연과학대 정학생회장은 "절반 정도의 교재가 첫날 판매 완료됐다"며 "정상가의 70%만 받아도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중고 교재 선호현상은 부담스러운 도서가격의 영향이 크다. 전공교재 한 권당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다량 구매해야 하는 경우 정상가를 주고 새 책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부산에 위치한 모 중고서점 관계자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등록금을 포함해 돈 들어가는 부분이 많은데 중고책을 구입하면 절반 이상 싸게 살 수 있어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교재가 한 두 권도 아니고 많게는 7권 이상 구입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한권 당 만원씩만 싸게 사도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중고 교재 선호현상은 도서정가제의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 이내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 다른 도서와 달리 중고 도서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할인율 조정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고서점 북코아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기준 올해 중고도서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교재 주문량은 300~400건에 이르며 주문자의 대부분은 대학생이다.

북코아 관계자는 "도서정가제로 할인율이 떨어져 대학생들이 새책에서 중고책으로 구매 패턴이 달라졌다"며 "중고책 사용비율은 저학년이 10%, 고학년이 30~4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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