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돌고래가 뛰노는 자연의 섬..아마쿠사를 아시나요?

2015. 3.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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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숨겨진 보물섬, 아마쿠사 ①

[CBS노컷뉴스 트래블팀 윤슬빈 기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중서부에 위치해 있는 섬 아마쿠사. 구마모토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아직 우리나라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다른 이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친숙한 어촌마을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으면서 일본에서 최초로 천주교가 전파된 곳으로 곳곳에 자리한 옛 성당들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때 묻지 않은 푸른 바다와 그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포츠, 근해 바다에서 잡히는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진 명물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일본의 보물섬 아마쿠사로 떠나보자.

아마쿠사에는 공항은 있지만 한국에는 직항편이 없다. 후쿠오카에서 자동차를 타거나 배를 타고 이동 할 수 있으며 가장 빠른 이동수단은 경비행기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루 3편 운항하는 아마쿠사 에어라인(AMX)을 이용하면 35분 정도면 아마쿠사까지 갈 수 있다.

돌고래가 그려진 앙증맞은 경비행기에 올라타 마치 장난감처럼 작게 보이는 구마모토 시내와 푸른 바다를 내려 다 보면 아찔하면서도 어디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여행이 더욱 특별해지는 기분이다.

소박함과 정겨움이 배어 있는 아마쿠사시에도 번화가가 있다. 아마쿠사시의 혼도 지역의 미나미신마치(南新町)에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크고 작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아마쿠사, 가미아마쿠사 시민들이 쇼핑을 할때는 이곳에서 해결한다.이곳은 시가지라 해도 주변은 주택가로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시가지를 걷다보면 옛 일본 의상을 입을 세 남성의 동상이 눈에 띈다. 아마쿠사에는 우리나라의 동학 농민봉기처럼 1637년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으로 불리는 대규모 난이 일어났다. 천주교 신자인 16세의 아마쿠사 시로라는 소년으로부터 시작된 난은 3만7천여 명의 봉기군이 참여했지만 12만 명의 막부측 진압군에 패하면서 그들은 참혹하게 학살당했다.

이후 스즈키 시게나리, 스즈시 쇼오 조오, 스즈키시게 세 사람이 황폐해진 아마쿠사를 다시 세워 다스리기 시작했다. 아마쿠사 도민들은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부금을 모아 동상을 지으며 존경을 표했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삶의 터전에 조화를 이루는 국가 중요 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기온바시(祗園橋)는 1832년에 세워진 돌다리로 일본 내에서 길이 28.6m, 폭 3.3m로 45개의 석주에 의해 받쳐져 있는 일본 최대급 석조다리다.

평온해 보이는 현재의 모습과 달리 이 다리는 한때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의 격전지로, 그 당시 다리가 걸쳐있는 야마구치 강에는 봉기군과 진압군의 격투로 핏빛으로 물들었다 한다.

아마쿠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체험은 단연 돌고래 워칭 투어다. 아마쿠사의 일대의 아리아케해는 굴곡진 해저와 썰물과 밀물의 간만의 차가 심해 돌고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 등이 많이 있는 풍부한 해역이다.

때문에 한 때는, 돌고래로 인해 어업에 방해가 돼 돌고래를 포획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아마쿠사의 어민들은 고심 끝에 돌고래와 사람이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돌고래 워칭투어'를 생각해 냈다.

현재 이곳의 어민들은 어업이 활발히 안 되는 시기에는 어선을 가지고 나와 돌고래 워칭 투어용으로 사용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돌고래 워칭투어는 계절을 불문하고 일년 내내 95% 확률로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야생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워칭 투어는 아마쿠사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후타에 항에서 시작된다. 이 작은 항구에서 이곳에 작은 어선이나 다이빙 배, 전문 크루즈를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된다.

크루즈의 경우 비가 오는 날씨에도 투어가 가능하며, 어선과 다이빙 배는 좀 더 가까이에서 돌고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양하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배에 올라타기 전 구명보트는 필수. 넓은 바다에서 돌고래를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 되지만 보통 30분 정도 달리면 무리지어 헤엄치는 야생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어느 한 배가 돌고래를 발견하게 되면 투어 중인 다른 배의 선장에게 무전을 쳐서 알리는 방식으로 서로 간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 돼 있어 가능한 것이다.

돌고래는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이라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면 주변에 여러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돌고래 무리와 나란히 항해하는 경험은 가히 감동적으로 다가오며 너나할 것없이 동심으로 돌아간다. 특히 봄은 번식기라 수컷이 암놈을 쫓기 때문에 빠르게 헤엄치며, 여름엔 임신을 한 돌고래가 배가 간지러워 뛰어 오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수족관에서 보는 한두 마리가 아니라 그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돌고래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자연의 신비함에 대한 묘한 감동과 여운이 전해진다.

야생돌고래도 봤으니 금강산도 식후경. 아마쿠사의 특산물인 해산물을 맛 보는 것도 여행의 백미다. 아마쿠사의 대표적인 특산물로는 전복, 문어, 보리새우 그리고 일명 보라주머니 가리비라 불리는 히오우키카이가 있다.

히오우키카이(ヒオウギ貝)는 보라색, 노랑색, 주황색의 천연색을 갖고 있는 가리비 조개로 마치 물감을 발라 놓은 듯한 비주얼을 갖고 있으며 조개 속도 같은 색을 띄고 있다. 마치 독버섯처럼 화려한 색 때문에 독이 들었거나 맛이 없지 않을까 하는데, 오히려 가리비보다 속이 알차고 알맹인은 탱글 탱글하다.

해산물을 맛 보는 데에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없다. 아마쿠사의 바로 앞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을 숯불에 올려 구워먹기만 해도 완벽한 요리가 된다.

취재협조=아마쿠사 에어라인(AMX), H.I.S.코리아(02-755-4951/ www.his-korea.com)

CBS노컷뉴스 트래블팀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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