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용 풀 세트 대신 2인용 선호.. 찜그릇 자리엔 샐러드접시 차지

이보미 2015. 3.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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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그릇 소비 패턴 어떻게 달라졌나

내구성 대신 디자인 중시 서구화된 식문화도 영향

행남자기·광주요·젠한국실용성 높인 신제품 내놔

광주요 캐주얼 2인 홈세트

젠한국 레이첼바커 시리즈

도자기 시장에서 혼수용 그릇을 '세트'로 구입하는 신혼부부 비중이 줄고 있다.

과거 혼수용 그릇은 6~10인용 홈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4~6인용의 홈세트 판매 비중이 높아지더니 최근에는 2인용 홈세트를 구입하거나 아예 단품으로 사가는 신혼부부도 생겨났다. 이 같은 변화는 가족 구성원이 줄어든 데다 외식 문화가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구성보다는 디자인이나 실용성에 가치를 두는 달라진 식기 구매 패턴도 이유로 꼽힌다. 이런 변화에 따라 도자기업계도 세트 구성에 바꾸고 단품 판매를 늘리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혼수시장 어떻게 달라졌나

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혼수용 그릇은 6~10인용으로 한가지 디자인을 풀 세트로 구입해갔다. 가족 수가 많은데다 집들이 등 음식을 차려먹는 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 친정 어머니의 경험에 비춰 그릇을 선택했던 것도 이유중 하나였다. 홈 세트 구성도 한식 상차림에 맞게 밥 그릇세트·국그릇·접시류·찜그릇 세트·찬기류·물컵·종지·수저 받침 등 40피스에서 최대 100피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하지만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외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 홈세트 대신 2~4인용 홈세트를 선택하는 추세가 확산됐다. 2인용 홈세트(12~16피스)에 몇가지 필요한 제품을 추가하거나, 아예 단일 제품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행남자기 전체 홈세트 매출에서 6인조 이상, 4인조 이하 비중이 2005년 8대2를 차지했다면 최근 5대5 수준으로 좁혀졌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정보를 얻으면서 그릇 선택에 신혼부부의 취향이 반영되고, 직구를 통해 포트메리온·로열앨버트 등 해외 브랜드 구매가 쉬워진 점도 이 같은 변화에 불을 당겼다.

광주요 류영기 도자영업본부 과장은 "과거 혼수 그룻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내구성을 따졌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개성이 반영된 디자인이나 브랜드, 친환경 안전성 실용성 등 가치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지 빠지고 샐러드볼 들어가고

이 같은 변화에 도자기업계 홈세트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밥그릇·찜그릇에 들어간 뚜껑이 세트 구성에서 빠지고, 찜 그릇 대신 요리나 샐러드를 담을 수 있는 28㎝ 접시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큰 접시를 개인 접시로 활용하거나,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퓨전 음식이나 브런치를 즐기는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디너 접시·포인트접시, 파스타그릇 등이 추가됐다.

그릇의 스타일도 다양해졌다. 큰 꽃무늬 문양에서 벗어나 단조로운 디자인에 독특한 패턴이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한식·양식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모던한 스타일 식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릇 모양도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특이한 제품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젠한국 관계자는 "과거 디자인 패턴에만 변화를 줬다면 최근엔 디자인마다 그릇 모양도 다르게 제작하고 있다"며 "푸드 스타일 및 테이블 셋팅 관련 강좌들이 늘면서 한가지 제품보다 믹스앤매치 스타일로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실용성 갖춰 신혼부부 공략

올해 도자기업계는 이처럼 달라진 신혼부부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남자기는 신혼부부의 빠르고 간편한 상차림을 돕는 아이디어 제품과 전통적인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남자기 '봄봄'은 성인 1인이 식사할 때 필요한 식기 수량과 종류를 분석, 밥그룻, 국그릇, 찬기 2종, 찌개 그릇 등 5종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필요한 가족 수만큼 여러개를 구입해 홈세트를 꾸리는 것이 가능하다.

광주요는 쓰임이 많은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2~4인용 홈세트를 구성했다. 류영기 과장은 "젊은 세대일수록 천연 재료와 수공예 전통 도자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디너 플레이트나 샐러드볼, 포인트접시 등을 추가 아이템으로 믹스 매치해 나만의 홈세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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