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펙보다 직무능력" NCS 시험문제 직접 보니..

세종 2015. 2. 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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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스펙 없애고 '자소서→경험기술서·NCS자소서'로 세분화..일단 취업현장 나와야 유리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학점·스펙 없애고 '자소서→경험기술서·NCS자소서'로 세분화…일단 취업현장 나와야 유리]

정부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용시험의 예문을 공개했다. NCS는 관행처럼 따지는 '스펙'을 대신해 실제 직무 능력을 심층 평가하기 위한 채용방식으로, 스펙쌓기보다 현장경험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단 청년들을 책상에서 취업현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22일 고용노동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이 같은 NCS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서, 필기평가, 면접문항 등의 예문을 담은 'NCS기반 능력중심 채용방안'을 만들어 채용 및 직업교육 일선에 공개했다. 정부가 실제 예문을 만들어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CS는 학벌이나 학점, 어학성적 등 종전 취업시장에서 통용되는 스펙 말고 실제 일하게 될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췄는지를 판단해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불필요한 스펙까지 갖추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 손실을 없애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스펙을 어떤 식으로 대체할지 정확한 예문이 공개되지 않아 취업시장에 혼선을 빚었다. NCS가 '또 다른 스펙'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능력중심 채용방안 자료와 함께 능력중심 채용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실제 공공기관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NCS기반 채용 시험 문제 예문을 실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본 NCS채용과정과 종전 채용과정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직자들을 스펙으로 걸러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신입과 경력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예시한 NCS기반 채용과정을 보면, 서류엔 이름과 지원분야, 신입·경력 여부만 적으면 된다. 학교나 취업훈련기관에서 배운 내용은 관련교육 이수 여부만 예·아니오로 쓰고, 학교명도 밝히지 않는다.

반면 경력은 꼼꼼하게 적어야 한다. 종전 자소서(자기소개서)를 경험기술서와 NCS기반 자기소개서로 세분화했다. 경험기술서엔 경력 및 경험사항을 적고 NCS기반 자기소개서는 자유롭게 쓰는 일반 자소서와 달리 조직적합성, 직업기초능력 등을 평가하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필기시험도 현장 중심이다. 정유사 사무실에서 상사의 지시에 따라 긴 기사를 요약된 표로 만드는 문제가 제시됐다.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상사의 지시로 기사를 요약하던 것과 유사하다. 바닥재를 선택하려 하는 고객의 질문에 어떤 바닥재를 추천해야 하는지를 묻는 예문도 나왔다. 회사 전화번호부의 정렬 기준을 파악하는 사내시스템 이해도 측정 문제도 눈에 띈다.

NCS가 실제 취업현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는 기업들이 얼마나 NCS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NCS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할 총 130개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다음달 NCS기반 채용 프로세스 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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