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성행위 묘사 '그레이의..', 전 세계 돌풍..국내에도 유효할까

2015. 2.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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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고 있다.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담긴 이 작품의 한국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영국 작가 E. L. 제임스의 동명 연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평범한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 분)이 부호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넌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관능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원작 소설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팬 픽션(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작품을 대상으로 팬들이 자신의 뜻대로 비틀거나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50개의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1억 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노골적으로 성행위가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소위 SM(Sado-masochism, 사도마조히즘)으로 불리는 가학적인 성애 장면이 담겨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SM 플레이'는 밧줄, 수갑 등으로 상대를 포박하고 채찍으로 때리거나 맞으면서 흥분하는 성행위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여성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포르노 문화는 그만'(Stop Porn Culture) 등의 여성 단체와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인 미국가족협회(AFA) 등에서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UAE 국가미디어위원회는 극중 30~35분 정도가 "외설적이며 부적절하다"고 판단, 아랍에미리트 내 배급·상영을 금지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케냐,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노골적인 성행위 탓에 극장 상영이 금지됐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개봉 주말인 지난 13일부터 15일 3일간 3646개 스크린에서 8504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바타',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예매율을 꺾고 최단기간 최고 예매율을 기록한 것.

이처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원작 소설이다. 소설은 머리 속으로 아나스타샤 스틸과 크리스천 그레이의 관계를 상상하게 하고, 독자의 잠자던 욕망을 일깨운다. 또 'SM 플레이'가 변태 성애가 아닌 욕망에 솔직해지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자신 안에 있는 본능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때문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국내 관객들 중 원작 소설을 읽은 수가 많지 않고, 여전히 가학적인 성애는 '포르노'라고 인식하는 면이 크다. 이 와중에 백마탄 왕자와 캔디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에서 많이 접했던 플롯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점은 감출 수 없다. 오는 26일 개봉.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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