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삼겹살 vs 증평 홍삼포크 '豚戰'

강신욱 2015. 2.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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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삼겹살 식당가 집단화증평 독립 상표 특허·축제화

【청주·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이 삼겹살(돼지고기)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와 중국 칭다오(靑島)와 함께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 3개국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지난 13~14일 열린 '국제 식문화 심포지엄'에 '청주 삼겹살'을 소개했다.

증평군은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지난 6일 송산택지개발지구 내에 홍삼포크 등 돼지고기 판매장과 식당을 갖춘 홍삼포크 전문판매장을 개장했다.

청주시와 증평군이 지역 대표 음식과 특산물로 내세우는 '청주 삼겹살'과 '증평 홍삼포크'는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도 삼겹살을 겨냥하고 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배쪽 부분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며 살코기와 지방 부분이 세 번 겹쳐 있다고 해서 흔히 붙여진 이름이지만 살코기와 지방 부분이 네 번 겹쳐진 부위로 껍질을 벗겼다 해서 '박피(剝皮) 삼겹살'로도 불린다.

청주시와 증평군은 삼겹살을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삼겹살 구이점을 한 자리에 모아 청주가 삼겹살 구이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고, 증평군은 청주시에 앞서 10여 년 전부터 삼겹살축제를 개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청주 삼겹살

청주에서 삼겹살 구이가 등장한 것은 1960년대 남문로 청주약국 옆에 있던 '만수집'과 '딸네집'이 효시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청주의 음식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이 삼겹살을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는 서문시장에 결합했다.

시는 2011년 4월 향토음식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삼겹살거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고 예전 청주 최고의 상권으로 명성을 누렸다가 침체된 서문시장 상인들은 시장 상권을 부활하기 위해 삼겹살거리조성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는 2012년 3월3일 삽겹살데이를 계기로 서문시장에 삼겹살거리를 개장했고 지난해 7월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민생 현장 방문으로 이곳을 찾으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증평 홍삼포크

'증평 홍삼포크'는 2003년 10월 1회 증평군 삼겹살 요리경연대회에 이어 2004년 10월 2회 증평 삼겹살 축제가 지금의 증평인삼골축제와 함께 열리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증평군은 2005~2006년 홍삼 부산물을 사료로 먹인 돼지를 시험 사육했고 2008년 4월에는 '사미랑 홍삼포크'란 상표로 특허(10-828024호) 등록했다.

사미랑은 '증평군=인삼의 고장'에서, 홍삼포크는 '홍삼 먹인 웰빙 돼지고기'에서 각각 이름을 땄다.

2009년 9월 7회 사미랑 홍삼포크 삼겹살축제에서는 삼겹살 구이틀 204m로 한국 최고기록을 세워 관심을 끌었다.

증평 홍삼포크 탄생은 육군 37사단의 증평 주둔으로 밀접하다.

증평읍 연탄리 마을 주민은 1955년 5월 강원도 양구에서 창설돼 한 달 뒤 증평에 이전한 37사단에서 나오는 잔반을 먹이로 이용해 집집마다 돼지를 기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대는 양돈단지화했다.

청주시는 삼겹살거리로 식당가를 집단화했고, 증평군은 홍삼포크란 독립 상표를 가지고 축제화했다.

두 자치단체가 삼겹살 구이 원조 경쟁을 펼치며 지역 대표 음식이자 문화상품으로, 지역경제의 주요 부분으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 지켜볼 일이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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