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구 쇼핑객 3천명, 폭설 덕에 횡재

2015. 2. 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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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눈 오면 공짜" 프로모션..27억원 되돌려줘야

가구업체 "눈 오면 공짜" 프로모션…27억원 되돌려줘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한 가구업체가 "2월 첫날 눈 오면 공짜" 프로모션을 내걸었다가 판매 대금과 배송료 등 총 240만 달러(약 27억 원)를 고객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주게 됐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 중서부 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대다수 주민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한 가구업체의 프로모션에 참여한 약 3천 명의 쇼핑객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폭설 덕분에 가구 구입비 전액을 돌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미시간 주 워렌에 본사를 둔 가구 체인 '아트 밴 퍼니처'(Art Van Furniture)는 지난달 1일·2일·3일·17일에 가구와 침대 매트리스 등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내기'를 제안했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2월 1일 오전 0시 1분부터 오후 11시 59분 사이 시카고 시 공식 기상 관측소인 오헤어국제공항에 눈이 3인치(약 7.6cm) 이상 쌓이면 가구값은 물론 세금과 배송료까지 모두 되돌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전날 시카고 시 공식 적설량은 19.3인치(약 49cm). 약속 조건보다 무려 6배나 많은 눈이 쏟아졌다.

업체 대변인은 "약 3천 명의 고객에게 총 240만 달러를 돌려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3천 명의 행복한 고객을 갖게 된 셈이다. 이들이 제품 사용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모션 기간 이 업체의 구매 고객은 평소보다 2배나 늘었다. 시카고 지역의 한 여성은 프로모션 기간 총 1만4천 달러(약 1천500만 원) 상당의 가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가구업체는 영국 보험회사 로이즈(Lloyd's)의 '렛 잇 스노우'(Let it Snow) 프로모션 보험에 가입해있다.

업체 대변인은 "보험사가 적설량을 최종 확인하면 금주 중 대상 고객에게 통보하고 3월 중으로 대금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트 밴 퍼니처'는 미 중서부 지역에 90여 개 매장을 갖고 있으나 이번 프로모션은 본사가 있는 미시간 주를 제외한 시카고 일원의 6개 매장과 오하이오 주 톨리도,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 등에서만 실시됐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 'HCC 스페셜티' 보험사 마이클 톰슨은 "최근 5년 사이 미국에서 날씨에 내기를 거는 판매 전략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미 전역에서 약 300건의 날씨 프로모션이 있었다"고 전했다.

눈이 가장 흔하지만 최저·최고 기온, 강우량 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톰슨은 "날씨에 내기를 걸 경우 업체 측 승산이 훨씬 더 크다"면서 "업체가 고객에게 환불을 해줘야 하는 경우는 1∼5%에 불과하다. 보험회사는 과거 기상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고 나서 프로모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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