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은 고졸 취업.. 1000만명 넘었다
최종학력이 고졸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대졸(전문대 이상)인 취업자는 11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업자 수 역시 지난해 고졸과 대졸 모두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구직자들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고졸 취업자가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대졸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5000명으로 전년(983만6000명)보다 2.7%(26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53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셈이다. 증가율과 증가 폭은 2002년(2.9%, 27만3000명) 이후 최대였다. 전체 취업자에서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9.2%에서 지난해 39.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2001년(44.4%) 이후 처음 나타난 고졸자 비중의 상승이다.
대졸 취업자 역시 지난해 110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4.2%(44만5000명)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졸 취업자는 2011년 전년보다 4.6% 증가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4%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고졸과 대졸 취업자가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실업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고졸의 경우 지난해 실업자가 41만6000명으로, 대졸은 40만2000명을 기록했다. 고졸과 대졸 실업자가 모두 40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실업률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졸의 경우 2011년 4.0%였던 실업률은 2012년, 2013년 각각 3.6%, 3.4%로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4.0%로 상승했다. 대졸 실업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3.5%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또 고졸 취업자의 경우 숫자는 늘었지만 대졸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대졸이 78.2%였지만, 고졸은 63.4%로 나타났다. 대졸 임금근로자는 10명 중 약 8명이 일자리가 안정적인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졸 출신은 10명 중 6명 정도만이 정규직이고, 4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고졸 여성 취업자는 더 심각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이 56.5%로 절반가량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고졸 취업자들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정부가 고졸 채용 모범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강화하고, 고졸 취업자가 대졸에 비해 승진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과도하게 길거나 아예 승진의 기회조차 없는 차별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실업자가 늘고 있는 대졸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정부의 고등교육기관 재정지원이 취업률에 영향을 주는 항목에 집중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계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에 있는 300여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 1인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 세 가지의 지표가 취업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면 산학협력 중점교원당 학생 수 지표는 취업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현재의 산학협력제도가 취업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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