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리 "음악에 100% 제 실화 담고 싶어"

이재훈 2015. 1. 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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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티나 페리(29)하면 시원한 미소와 함께 온몸에 가득한 '타투(문신)'가 떠오른다. 손가락 사이부터 팔, 어깨 등에 이르기까지 현재 60여 개에 이른다.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언어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을 때마다 새기는 것으로 계속 추가해 나가고 있다.

페리는 뉴시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른 싱어송라이터와 차별화된 점은… 타투 아닐까"라고 말했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카테고리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아티스트들과 경쟁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개인적인 의미를 타투에 담듯 음악에도 역시 "100% 제 실화를 담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다른 아티스트들보다 좀 더 진솔하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생각했다.

페리는 3년 만의 내한이자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2012년 '레인보우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팬들로부터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때 갔던 곳들과 팬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떼창'도 굉장했었고, 한국 관객들은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 때 느꼈던 벅찬 감정을 기대하며 한국에 오게 될 것 같다. 다시 오게 돼 너무 기쁘다. 한국 팬들이 이번 '헤드 오어 하트' 공연도 즐겼으면 한다."

카페 종업원으로 일하며 무명의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때 친구가 미국 폭스 TV의 댄스 프로그램 '소 유 싱크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그녀의 노래를 보내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첫번째 앨범 '자 오브 하트(Jar of Heart)'가 한달 만에 아이튠스에서 10만 건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빌보드차트에 72주 동안 380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내한에서 주로 들려줄 '헤드 오어 하트'(2014)는 빌보드 차트 4위에 오르기도 했다."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가 평소에 딘 마틴, 프랭크 시나트라의 로맨틱한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의 매력에 빠졌다."

10대 때 들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노래들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과 가족을 떠나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도시로 상경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낮에는 작은 카페에서 웨이트리스 일하고, 밤에는 음악 작업을 하는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포크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영국의 떠오르는 블루칩 에드 시런과 앨범 작업을 함께 하는 등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므라즈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오던 싱어송라이터다.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그는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다. 그와 같이 곡 작업을 하고, 투어를 다니고, 그의 친구가 됐다는 건 아직도 믿기 힘들다.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 받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느꼈다. 시런과는 정말 친한 사이다. 자주 연락한다. 항상 싱어송라이터로서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다. 그런 친구와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온다고 들었는데(에드 시런은 3월8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한다) 시간이 되면 만나고 싶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영화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의 OST '어 사우즌드 이어스(A Thousand Years)'가 세계에서 500만장이 팔리며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트와일라잇' 팬이었는데 마치 마법처럼 꿈이 이뤄졌다.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나오는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일품이다. "1집 투어를 마치고 성대결절 수술을 받았다. 이후로 더 맑은 음색을 낼 수 있게 됐다. 2집에서는 백그라운드 보컬을 다 소화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컬 퍼포먼스에 만족한다."당당한 자아가 느껴지는 감성이 매력이다. 곡을 쓸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페리는 "그저 현재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음악에 담으려고 한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남성 뮤지션에게 치우친 한국 팝 신에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지 않다. 이들을 위해 조언을 구하자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들에 도전해야 한다"고 답했다.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하고 공연을 하는 건 굉장히 떨리는 일이다. 하지만 긴장하는 걸 좋은 감정이라 생각하고, 그걸 이겨내야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특별함을 만들고 유지해나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에 의해 바뀌게 되고, 결국 나 자신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아버지의 영향으로 시나트라와 마틴의 음악을 좋아하고 13세 때 비틀스를 연구하고 공부한 페리는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므라즈와 브릿팝밴드 '콜드플레이'의 멜로디와 목소리를 좋아하며 그룹 '원리퍼블릭'의 라이언 테더와 그웬 스테파니에게도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솔직하게 음악에 내 감정을 담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헤드 오어 하트'도 그 마음을 담았다."

'크리스티나 페리 내한공연' 3월10일 오후 8시 홍대 예스24 무브홀. 9만9000원·15만4000원(VIP 미트 & 그리트 포함). CJ E&M 음악사업부문. 02-371-8008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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