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 전설 피구, FIFA 회장 선거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43)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피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더십, 관리, 투명성, 그리고 연대의 변화를 이룰 때"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피구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당시 FIFA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보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축구는 내 인생에서 많은 걸 줬고, 나는 뭔가 돌려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피구는 1989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시작으로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인터밀란에 이르기까지 빅클럽에서 뛰며 맹활약한 세계적인 스타다.
지난 1989년과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U-20) 연속 우승을 이끌면서 포르투갈의 '황금 세대'를 주도한 그는 1991∼2006년까지 국가대표로 127경기에 출전하며 에우제비오 이후 포르투갈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2000년 발롱도르, 200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5월 총회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서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5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대항마가 되겠다고 나서는 이가 줄을 잇고 있다.
제롬 상파뉴(프랑스) 전 FIFA 국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FIFA 부회장),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다비드 지놀라가 피구에 앞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지놀라는 아일랜드의 베팅업체 패디 파워로부터 선거 비용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AP통신은 피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시아 베팅업체 다파벳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받은 비용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IFA의 윤리 규정에서 관계자들이 베팅, 도박, 복권 등 유사 종목이나 축구 경기와 관련된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AP통신은 이 때문에 피구와 지놀라가 FIFA 윤리위원회의 후보자 기본 검증을 통과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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