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르포 | 일본 규슈올레] "규슈올레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눈 호강을 해볼까?"

글·사진 손수원 기자 2015. 1. 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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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역사가 깃든 13코스 야메올레 9.2km.. 유후다케의 풍광 멋들어진 14코스 벳푸올레 11km
글·사진 손수원 기자 | 취재협조 (사)제주올레,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

↑ [월간산]벳푸코스는 유후다케와 츠루미다케를 친구 삼아 걷는 길이다. 왼쪽의 눈 덮인 산이 유후다케,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산이 츠루미다케다.

제주올레의 '자매 길'인 일본 규슈올레에 두 개의 코스가 더 열렸다. 12월 6일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현의 작은 도시 야메(八女)시에 13코스가 열렸고, 이튿날인 7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온천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에 14코스가 열렸다.(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와 규슈관광추진기구( www.welcomekyushu.or.kr)는 2012년 2월 규슈올레 첫 코스를 개장한 이후 이제껏 14개 코스, 총 166.4km에 달하는 걷기 길을 만들었다. 그저 온천과 열차여행지로만 알려진 규슈가 이제는 '언니(제주도) 못지않은' 걷기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11(우레시노), 12(무나가타·오시마)코스 탐방(본지 2014년 4월호 게재)에 이어 이번 코스도 직접 걸으며 속속들이 그 매력들을 살펴봤다.

13코스 후쿠오카현 야메(八女) 코스

우리나라는 눈이 내리고 겨울로 들어섰지만 규슈는 아직 가을의 아쉬움을 쉬이 놓지 않으려는 듯 계절의 옷고름을 움켜잡고 있었다. 후쿠오카현 남서부의 작은 도시 야메시는 인구가 6만7,000명 남짓으로 여느 일본의 마을이 그렇듯 깨끗하고 한적했다.

"도시 이름이 '야메'니 길도 '야매(闇, 야미)'로 만들어 놓은 거 아니야?"

공교롭게도 '야매'란 비속어의 발음이 '야메'와 비슷하니 여기저기서 짓궂은 농담이 오간다. 야메(八女)라는 도시 이름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일본서기>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옛날 이 지역에는 마을의 평화와 안전을 보살피는 여신이 있었고, 그 이름이 야메츠히메(八女津媛)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엔 여신을 모시는 신사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마을 이름도 '야메'가 되었다고 한다.

"불로초를 찾아오라"는 진나라 시황제의 명을 받은 방사 서불(徐福)이 중국 진황도에서 출발해 우리나라의 남해 금산, 거제 해금강, 제주 서귀포 등을 거쳐 일본에 처음 당도한 곳이 바로 야메시다.

↑ [월간산]도난잔고분을 지나 처음 만나게 되는 야메녹차밭.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초록 잎사귀들이 싱그럽다.

야메시는 시즈오카현 시다 지역과 교토의 우지와 함께 일본의 최고급 전통 녹차인 교쿠로(옥로차)의 3대 산지 중 하나로도 이름이 높다. 교쿠로는 녹차 잎을 수확하기 2주 전부터 햇빛으로부터 차단시켜 단맛을 강조하고 쓴맛을 줄인 차다. 이 지역의 야메차(茶)는 일본 전국 차 품평회에서 10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야메코스는 바로 이 야메차를 생산하는 녹차밭을 중심으로 걷는다.

야메코스의 출발점은 야마노이(山の井)공원이다. 남쪽으로 호시노강([星野川)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공원의 한켠엔 야마노이둑을 만들 때 히토바시라(人柱, 제방 등의 주요 건축물을 축조할 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의 제물이 된 나카시마 우치노스케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공원에서 찻길을 건너면 커다란 고분을 만나게 되는데, 도난잔고분(童男山古墳)이다. 이 고분은 300여 개의 야메 고분군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것이다. 6세기 후반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앞서 말한 불로초를 찾아 후쿠오카로 온 서불 일행의 무덤이라는 설도 있다. 고분 안의 석실을 들어가 보면 벽의 색이 붉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일종의 부적으로 색을 칠한 것이라 한다.

광활한 녹차밭, 야메중앙대다원

고분 뒤로 계단을 오르면 이내 첫 번째 녹차밭과 만난다. 곧이어 당도할 야메중앙대다원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햇살을 한껏 머금은 녹차 잎들은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싱그러운 초록빛을 자랑한다.

↑ [월간산]키 큰 대나무가 울창한 숲길. 댓잎에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가 듣기 좋은 길이다.

녹차밭에서 숲 속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잠시 빠지면 이누오(犬尾)성터로 갈 수 있는데, 이정표가 있어 성터인 줄 알지 그냥 가면 넓은 공터나 다름없다. 야메중앙대다원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시 가던 길로 되돌아와 계단을 내려와 두 번째 녹차밭과 만나고 짧은 삼나무 길을 지나 이윽고 야메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야메중앙대다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차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야메중앙대다원은 안개를 걷어내는 역할을 하는 키 큰 풍차와 삼나무 숲과 어우러져 보성차밭과 대관령 목장을 섞어 놓은 듯한 이국적인 모습을 뽐낸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잠시 빠지면 다원의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녹차밭 저편으로 야메 시가지가 아련하게 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리아케해(有明海)와 시마바라(島原半島)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녹차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스팔트길을 지나 감귤밭과 대나무 숲을 한 시간 정도 걸어 이치넨지절(一念寺)에 닿는다. 이 절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인 '추신구라(忠臣藏)'와 관련된 곳이다.

추신구라는 에도시대 1702년에 실제 일어났던 사건으로, 47인의 아코번(현 효고현) 낭인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주군 아사노 타쿠미노카미 나가노리의 원수 키라 코즈노스케 요시나카를 죽이고 할복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일본 사무라이의 의리와 충직함을 대표하며 가부키와 영화, 드라마, 소설로 만들어졌다.

↑ [월간산]1 야메코스를 걷는 어린 형제. 야메코스는 산책길 정도로 누구나 소풍가듯 걸을 수 있다. 2 불로초를 찾으러 후쿠오카로 온 서불 일행의 무덤이라는 설이 있는 도난잔고분. 3 '추신구라'의 전설이 깃든 이치넨지절. 4 한 아마추어 가수가 야메코스 개장을 기념해 마루야마쓰카 고분에서 야메시를 칭송하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이치넨지절에는 이 47인의 사무라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라사카 키치에몬의 무덤이 있다. 그는 47인 중 가장 어린 하급 무사였다. 이들은 주군의 원수를 갚은 후 죗값으로 할복을 명받게 되었으나 낭인들의 대장인 오오이시 쿠라노스케는 막내인 테라사카에게 "너만은 살아남아서 46인의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업적을 알리라"고 부탁했다. 명을 받은 테라사카는 46명의 가족을 일일이 찾아다녔고, 그 임무를 수행한 후 들른 곳이 바로 이 이치넨지절이란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도 할복하려다 이 절의 주지스님의 만류로 죽은 46인을 위해 평생을 공양하며 살다가 1729년 66세의 나이로 죽었다. 추신구라 이야기는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테라사카의 무덤은 이치넨지절 말고도 곳곳에 있다.

이치넨지절을 나오면 이내 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올레꾼들은 에자키식품(江崎食品)에 들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다인 '라무네(ラムネ)' 한 병씩을 얻어 마셨다. 레모네이드(lemonade)에서 따온 '라모네'는 우리나라의 천연사이다 맛인데, 병을 따는 방법이 독특하고 병 안에 구슬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지 말라고 넣어 둔 건가? 냉수에 나뭇잎 하나 띄워놓은 것처럼?"라무네를 처음 본 사람들의 관심사는 단연 병 속의 구슬이다. 라무네의 상징이 된 이 구슬은 옛날 병이 귀했을 때 음료를 마신 후 병을 말려 재사용할 때 병 안에 먼지나 미생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넣어둔 것이란다. 일본의 노인들에겐 장난감이 귀했던 시절, 최고의 장난감 역할도 했었다고 한다.

야메코스의 마지막 볼거리는 마루야마쓰카고분(丸山塚古墳)이다. 이 고분 앞에 있는 벤치에 앉으면 정면으로 토비카타야산과 어우러진 야메시의 전경이 바라다 보인다. 고분 주위에는 벚꽃나무가 죽 늘어서 있어 봄철 벚꽃 핀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짐작이 갔다.

야메코스는 목차밭, 고분, 삼나무 숲 등 각자의 아름다움은 빼어났지만 '볼거리'로서 큰 '한 방'을 선사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다. 각자의 풍경은 짧게 이어져 이제 감흥이 생기려나 싶으면 이내 다른 풍광으로 바뀌었다. "딱 요기까지만!"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야메코스의 주인공은 경치가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다.

↑ [월간산]벳푸코스를 마치고 올레여권에 완주 도장을 찍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이면에서 올레꾼들의 관심을 받길 기다리는 그 이야기들은 조금은 심심한 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14코스 오이타현 벳푸(別府) 코스

오이타현 동쪽 중앙에 위치한 벳푸는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온천 관광지로 명성이 높다. 그만큼 벳푸를 찾는 사람도, 벳푸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는 "이제부터 벳푸코스를 걷지 않고서는 벳푸에 대해 논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벳푸코스를 완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벳푸코스는 유후인(湯布院)과 벳푸 사이의 산속에 있다. 그래서 주요 관광 포인트만 여행한 이들에게는 낯선 장소로 느껴지기도 한다. 벳푸코스의 시작점은 해발 600m에 위치한 시다카호(志高湖)다. 이 호수는 약 1,200년 전 주변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졌다. 호수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호수를 한 바퀴 도는 2km 정도의 산책로와 오리보트 등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호수를 터전 삼은 고니 떼들은 사람과 자주 접하면서 강아지처럼 변했다.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기겁해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먼 곳에서도 부리나케 달려와 먹이를 달라고 꽥꽥댔다. 호수 주위의 잔디밭은 캠핑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날씨가 추운 관계로 캠핑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 [월간산]1 아타고신사 앞에 있는 500년 묵은 대삼나무 한 쌍은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고니가 노니는 시다카호. 벳푸코스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3 길을 걷는 도중 얼떨결에 지나치는 아이다나지장보살. 4 360도 파노라마전망대에서 유후다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일본인 올레꾼들.

호수 주차장 근처의 입구로 들어서니 때 이른 동백이 활짝 피어 있다. 겨울을 앞두고 있는지, 겨울이 끝나가는 것인지 순간 헷갈렸다. 발바닥에 닿는 흙의 느낌은 부드러웠고 코끝에 닿는 차가운 바람은 박하 향처럼 화했다.

낮은 언덕을 지나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장관이 펼쳐졌다. 유후다케(由布岳·1,584m)다. 규슈올레 코스 중 유일한 원점회귀 코스인 벳푸코스는 줄곧 이 유후다케를 바라보면서 걷는다.

언덕을 지나 키 큰 조릿대 밭을 지나면 삼나무 숲이 나타난다. 그저 올레꾼의 발걸음 소리만이 사부작사부작 나는 숲 속은 고요 그 자체다. 그리 깊고 넓은 숲은 아니지만 머리와 마음속 근심거리를 털어낼 만큼의 배려는 잊지 않는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곧이어 전망대에 당도한다. 360도 파노라마로 주변의 산군을 바라볼 수 있는 이 전망대에서는 유후다케와 더불어 츠루미다케(鶴見岳·1,375m)도 함께 볼 수 있다.

"스고이데쓰네~ 스바라시! 츠루미다케의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유후다케를 본 적은 있습니다만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다른 방향에서 유후다케를 바라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 [월간산]

벳푸코스 개장식에 참여한 일본인 올레꾼들도 연방 감탄사를 쏟아냈다. 모두 벳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나 이렇게 산 주변의 올레길을 걸으며 경치를 즐기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전망대를 지나 아이다나지장보살상을 보고 유후다케계곡을 걷는다. 겨울이라 수량이 풍부하진 않지만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길이 제법 세차다. 계곡을 지나면 또다시 유후다케가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 산이지만 방향이 달라지니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삼나무 숲을 지나 아타고신사(愛宕神社)에 이르러 500살 먹은 대삼나무 한 쌍과 만났다. 신사의 대문격인 토리이(とりい) 뒤쪽에 우뚝 선 삼나무는 신성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 조용한 산자락의 한 공간을 수백 년 동안 지키고 서있었을 그 과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삼나무는 그 둘레가 어른 네다섯 명이 안아야 겨우 잡힐 정도로 굵었다. 그 속에 과연 무슨 사연이 쌓여 있을지, 어떤 이야기들이 둘러싸여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에다고(枝鄕)마을의 공민관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나무를 얽어 만든 도시락 안에 담긴 음식이 참 정갈하다. 우리의 시골은 투박하고 순박한 맛이 있지만 일본은 도시나 시골이나 '정갈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하지만 마을 풍광은 비슷해서 처마에 매달린 붉은 감이 곶감으로 꾸덕꾸덕 말라가는 모습을 보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훈훈해진다.

공민관을 지나 유후다케를 왼쪽에 두고 가구라메호(神樂女湖)까지 곧장 걷는다. 도로를 건너면 가구라메호와 만난다. 원점회귀 종착점을 지나기 전에 마지막 볼거리다. 이 호수는 나무 데크 길 사이로 흐드러지게 핀 갈대가 볼거리지만 겨울 풍경은 조금 황량했다. 특히 여기는 6~7월 80여 종류의 꽃창포가 화려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 장관인데, 이 기간 동안에는 꽃창포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가구라메라는 이름은 헤이안시대 때 이 호수에 츠루미다케 신사의 가무녀(歌舞女)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기인한다.

↑ [월간산]

다시 시다카호로 되돌아오면서 벳푸코스가 끝이 났다. 전날 걸었던 야메코스가 '이야기가 있는 올레'라면 벳푸코스는 온전히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걷는 '눈이 호강하는 올레'다. 벳푸여행을 여러 번 했다는 이들도 이 코스를 걸으면서 "벳푸에 이런 곳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숲만 보고 '벳푸를 다 봤다'고 했을 뿐 정작 그 속의 나무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편하게 로프웨이에 몸을 싣고 올라와서 볼 때와는 다른 유후다케의 모습도 이 벳푸코스에서는 모두 볼 수 있다.

올레길 가이드

1. 야메코스'난이도 하' 정도로 산책길에 가깝다. 야마노이공원을 출발해 종점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오르막 구간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도난잔고분을 지나 길 오른쪽으로 나있는 이누오성터는 2분 정도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데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그냥 지나가도 좋겠다. 야메중앙대다원의 전망대는 300m 정도 벗어나 있지만 그 전망은 꼭 한 번 볼 만하다. 각 볼거리들에 대한 스토리를 모르면 전체적으로 밋밋하다. 사전에 정보를 알고 가는 편이 훨씬 낫다. 규슈올레 코스 모두 간세와 리본 표식이 잘 설치되어 있어 웬만해서는 길을 잃지 않는다.

•야마노이공원 출발 → 도난잔고분(0.6km) → 이누오성터(1.3km) → 야메중앙대다원(3.4km) → 이치넨지절(6.4km) → 에자키식품(7.3km) → 마루야마쓰카고분(8.1km) → 야메재활병원 앞 도착(총 9.2km, 3~4시간 소요, 난이도 하)

2. 벳푸코스

↑ [월간산]

야메코스보다는 오르막이 좀 있지만 등산 수준은 아니라 어렵지 않다. 각 볼거리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경치와 전망 그대로를 즐기는 코스다. 유후다케와 츠루미다케를 바라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절경이다. 아이다나지장보살과 작은 폭포는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아타고신사를 지나 바로 나오는 에다고공민관에서 도시락을 먹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오리배와 비슷한 시다카호의 관광용 배는 30분에 700~1,000엔 정도면 타볼 수 있다. 올레길을 걷고 난 후에는 벳푸 시내로 가서 지옥찜과 온천을 꼭 즐기자. 지옥찜은 온천의 증기에 각종 음식을 쪄서 먹는 것이다.

•시다카호 → 360도 파노라마전망대(2.7km) → 아이다나지장보살(4.3km) → 아타고신사·에다고공민관(7.3km) → 가구라메호(9.6km) → 시다카호(총 11km, 약 4시간 소요, 난이도 중상)

여행정보

두 코스 모두 후쿠오카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福岡)공항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오가고 있어 편리하다.

후쿠오카공항에서 기차역인 하카타역까지는 지하철로 2구간 정도의 거리로 가깝다. 아메시까지는 하카타역에서 기차를 타고 구루메역까지 간 뒤 30, 31번 버스를 타면 된다. 하카타역에서 벳푸까지는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린다.

규슈 현지에서는 규슈 전역을 버스(51개 회사 2,400개 노선)와 배(3곳), 철도(일부)를 횟수 제한 없이 오갈 수 있는 산큐(SunQ)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규슈 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3일권, 4일권은 각각 1만 엔, 1만4,000엔이며, 북부규슈(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구마모토) 5개현에서 사용할 수 있는 3일권은 6,000엔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규슈관광 정보는 규슈관광추진기구 홈페이지( www.welcomekyushu.or.kr)에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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