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 기자의 아 車> 김치냄새 때문에 푸대접?대한민국 해치백 잔혹사

2015. 1. 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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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유럽시장에서는 인기 절정이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찬 밥 신세인 차종이 있습니다. 바로 해치백입니다. 해치백의 사전적 정의는 '차량에서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으며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입니다.

그래서 해치백을 5도어 차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대로 세단은 뒷좌석과 트렁크가 막혀있는 차량을 뜻합니다.

사실 한국의 마이카시대를 연 것은 해치백 모델들입니다.

국내 최초의 독자 모델인 현대차 '포니'가 바로 해치백 모델입니다.

1976년에 판매가 시작된 1세대 포니는 객실과 트렁크가 분리된 4도어 패스트 백이었으나 2세대 모델부터는 전형적인 5도어 해치백 형태를 보였습니다.

2세대의 경우 1990년 1월까지 36만3598대가 생산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다른 원조 해치백은 기아차의 '프라이드'입니다.

1987년에 출시된 프라이드는 1990년 프라이드 베타로 명명된 4도어 세단이 나오기 전까지 3도어 해치백과 5도어 해치백 두 종류가 판매된 대표적인 해치백 모델입니다.

프라이드는 2000년 단종될 때까지 70만6128대가 판매되며 우리나라에 마이카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치백의 영광은 90년대 빛을 잃고 맙니다.

중산층의 부상으로 인해 중형차, 특히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차체 크기가 작은 해치백들이 푸대접을 받게 된거죠.

여기에 짐 차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차를 일종의 과시 수단으로 여겼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됩니다.

기아차가 1994년 출시했던 해치백 모델 '아벨라'는 6년 동안 겨우 1만8568대만 판매됐고 1996년에 선보인 기아차 세피아 5도어는 겨우 4654대만 팔리며 단종됐습니다.

그런데 해치백 외면현상에 대한 재밌는 분석도 있습니다.

바로 김치 등 향이 강한 음식 때문이라는 겁니다.

택배가 발달하지 않은 90년대만 해도 명절에 차를 가지고 고향을 다녀오면 부모님이 싸주신 김치나 젓갈 등을 트렁크에 한 가득 싣고 돌아오는 것이 흔했는데요.

바로 이 과정에서 트렁크와 객실이 분리되지 않은 해치백의 경우 음식냄새가 차에 진동했기 때문에 막혀있는 세단을 선호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치백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며 다시 전성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폴크스바겐 골프는 국내 누적 판매 3만대를 바라보며 해치백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BMW와 벤츠 역시 자사의 해치백 라인인 1시리즈와 A시리즈를 최근 국내에 출시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우디 역시 지난 21일 3세대 A3의 해치백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특히 A3 해치백의 경우 지난 2013년 말 까지 2세대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가 이뤄졌지만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가, 최근 해치백 열풍에 힘입어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골프와 플랫폼은 공유하지만 한 차원 높은 성능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자랑하는 모델이죠.

현대차 역시 자사의 대표 해치백 모델인 i30의 2015년형을 지난 21일 출시하며 수입 해치백들과의 한판 승부에 나섭니다.

더 뉴 i30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신규 1.6VGT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한 층 강력한 성능과 연비를 자랑합니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양한 차종들이 도로를 수놓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과연 해치백 모델들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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