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높이 130cm, 거인 헬스자전거 주인은

2015. 1. 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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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속보이는 스포츠

경기도 이천 엘지(LG) 챔피언스파크 체력단련장에 일반인들은 오르기조차 힘든 헬스용 자전거가 한 대 있다. 안장 높이가 무려 130㎝에 이른다. 웬만한 사람들의 명치 높이다. 안장과 페달 사이 거리도 100㎝를 훌쩍 넘는다. 낑낑거리며 안장에 올라봐도 페달까지 발도 닿지 않는다. 당연히 사용자는 극히 제한돼 있다. 엘지 농구단(세이커스) 김종규(207㎝), 류종현(205㎝) 등으로 모두 200㎝를 넘는 '거인급 선수'들이다. 높이 조절이 가능하지만, 함께 챔피언스파크를 이용하는 야구단(트윈스) 선수들은 이 자전거를 손대지 않는다.

엘지 농구팀 평균 신장이 192㎝에 이른다. 비범한 체격 조건 탓에 훈련에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허리 강화 훈련을 하는 '백익스텐션'의 경우 지지대를 복근에 걸치고 상체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장신 선수들은 지지대가 급소 부위에 닿아 통증을 호소한다. 13일 김덕원 트레이너는 "미국 수입 제품이라 한국인 평균 체형보다 크게 만들어졌는데도, 센터급 선수들한테는 맞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대체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피언스파크는 라커룸 등을 농구, 야구 선수단 120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농구 선수들은 '배려'가 필요하다. 샤워실에는 일부 샤워 헤드가 천장에 닿을 듯 높게 설치돼 있다. 구본준 엘지 스포츠 구단주가 "농구 선수들이 야구단과 같은 공간을 쓰는 만큼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했다고 한다. 숙소에서도 이런 배려가 눈에 띈다. 농구 선수들의 침대 높이는 100㎝를 훌쩍 넘는다. 키 200㎝ 안팎이 즐비한 선수들이 침대에 걸터앉았을 때 다리가 불편하지 않게 일괄 주문 제작한 것이다. 야구 선수들의 침대 높이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임승규 야구단 운영팀 차장은 "농구단 숙소 침대는 우리 선수들은 뛰어도 못 올라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농구단 내 '보통사람'들은 어찌해야 할까? 일부는 침대에 올라가는 전용 발판을 마련했다.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구단 버스를 운전하는 권순일씨 같은 경우다. 키가 170㎝대인 가드진 김시래(178㎝), 정성수(174㎝) 등은 농구 선수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침대로 뛰어 올라간다고 한다.

이천/글·사진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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