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품질 알고 쓰자] "윤활유만 잘 골라도 새 차 안 부러워~"

유주희기자 2015. 1.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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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기준 따라 Ⅰ~Ⅴ 5등급으로 분류.. 숫자 높을수록 불순물 적고 안정적

5W30·5W40 등으로 표기… W:겨울 · W 뒤 숫자:점성시내 주행 잦다면 30이 적당… 장거리 운행족은 40 이상을최근 프리미엄 제품 속속 선봬… 교체주기는 1만㎞·1년에 1번

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동차용 윤활유(엔진오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윤활유 하나로 고물차가 새 차로 바뀌진 않지만,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엔진 수명을 늘리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윤활유에 대한 선택법과 최근 시장에 잇따라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윤활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Lube base oil)'부터 짚어봐야 한다. 윤활유는 윤활기유에 산화방지제, 엔진청정제 등 성능 향상을 위한 각종 첨가제를 배합해 제조된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를 차지하는 원료인 만큼 어떤 기유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윤활유의 품질이 달라진다. 윤활기유는 미국석유협회(API)의 등급 분류에 따라 그룹 Ⅰ~Ⅴ까지 5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그룹 Ⅰ~Ⅲ는 석유로부터 추출한 광유계 기유, 그룹 Ⅳ는 화학 설비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PAO (Poly Alpha Olefin) 합성기유, 그 외 기유는 그룹Ⅴ로 분류된다. 흔히 말하는 광유와 합성유의 구분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룹 Ⅰ~Ⅲ의 광유계 기유는 숫자가 높을수록 불순물이 적고 안정적이다. 특히 그룹Ⅲ 기유의 경우 고도의 정제과정을 거쳐 처리됐기 때문에 성능이 합성기유와 대등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 광고 심의를 담당하는 전미광고국(NAD)에선 그룹Ⅲ 광유계 기유에도 합성유로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룹 Ⅳ인 합성기유는 혹한이나 고온, 가혹한 운전조건,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도록 성능을 향상시킨 최고급 윤활유를 만드는 데 쓰인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윤활유에는 그룹Ⅲ 광유계 기유나 합성기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출시된 윤활유의 성능은 몇 가지만 기억해두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미국 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정한 SAE 점도지수다. 보통 '5W30', '5W40' 등으로 표기된다. 여기서 W는 겨울(Winter)을 뜻하며, 저온에서도 흐름성이 좋아 겨울철 사용이 적합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W 앞의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저온 사용에 적합하다.

W 뒤에 붙는 숫자는 고속에서의 윤활유 점성을 뜻하는 수치다. 고속 운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이 숫자가 높은 윤활유를 택해야 고온으로 인한 윤활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가다 서길 반복하는 시내 도로 주행이 많다면 30 정도가 적당하지만, 고속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40 이상의 윤활유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 정도 배경지식을 갖췄다면 이제 시중에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볼 차례다. 최근 윤활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군은 비싸지만 제 값을 톡톡히 하는 '프리미엄 윤활유'다. 에쓰오일의 '에쓰오일 7 골드(5W30)'은 가솔린·디젤·LPG 등 모든 승용차에 사용할 수 있는 합성유다. 그룹III 윤활기유로 만들어져 자동차가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을 내도록 도와준다.

GS칼텍스의 '킥스(kixx)' 브랜드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킥스 PAO'는 5W40과 5W50의 두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지크(ZIC)'는 '지크 XQ TOP(0W40)' 제품이 가장 고급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최상급 제품인 '엑스티어 톱(XTeer TOP)'은 5W30, 5W40 2종이다.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갖춘 고급차를 겨냥해 출시됐다. 한국쉘석유의 '쉘 힐릭스 울트라'는 천연가스로 만든 순도 99.5%의 윤활유로, 엔진 클렌징·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물론 프리미엄 제품 외에도 각 브랜드마다 십 수 종 가량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가솔린·디젤·LPG 등 연료별로는 물론이고, 경차·중형차·대형차·스포츠카·승합차·수입차·모터사이클 등 차종별로도 선택할 수 있다. 평범한 운전자라면 얼마나 고급 제품을 쓸지 고민하기보다 교체 주기에 신경쓰는 게 좋다. 적절한 교체 주기는 1만~1만㎞, 1년에 1번 이상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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