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양 프로 '다시보기' 유료화 확대 논란

2015. 1. 8. 1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새해들어 방영 뒤 3주간 유료화

"수신료 받으면서 이중과세"

KBS "누리집에선 여전히 무료"

회사원 정환영(38)씨는 휴일이면 인터넷티브이(IPTV)의 '다시보기 서비스'(VOD)를 통해 <한국방송>(KBS) 교양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즐겨본다. 평상시 회사일로 본방송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아이피티브이를 뒤지던 중 황당한 걸 발견했다. 그동안 무료였는데 새해를 맞아 1일부터 1000원 유료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인터넷티브이 업체에 항의 전화를 걸었지만, "방송사의 프로그램 공급 정책이 바뀌었다"는 대답만 들었다. 정씨는 "드라마 다시 보기에 돈을 내는 것까지는 참겠지만 이건 심하다. 수신료까지 받아가면서 공영방송이 교양 프로그램 다시보기까지 돈을 받아가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KBS가 올해부터 교양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대폭 유료로 전환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인터넷티브이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일부터 KBS 교양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3일>, <한국인의 밥상>, <인간극장>, <추적 60분> 등에 '3주 홀드백'이 적용됐다. 3주 홀드백이란 최근 3주간 다시보기는 유료이고, 그 이전 방송편부터는 무료 서비스는 되는 것을 말한다. 2013년 지상파들의 요구로 기존 1주에서 3주로 늘어난 뒤 현재 대부분의 다시보기가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유료 전환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인터넷티브이 업계 관계자는 "일부 교양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유료전환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였다"며 "다시보기 시장이 커지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티브이 관계자도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할 때 유예기간을 설정해놓고 유료 전환을 하는데 올해 초 유예기간이 끝나 일부 프로그램들이 유료화가 된 것"이라며 "지상파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방송인 <sbs>(에스비에스)의 <생활의 달인>,<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이번에 3주 홀드백이 적용됐다.

차세대 미디어의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던 다시보기 서비스는 지난 3년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탄탄한 산업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문제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까지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유료 서비스 수익에 대해 방송사가 70~80%를 가져가고, 아이피티브이업체 등은 나머지 20~30%를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해야하는 공영방송이 교양 프로그램의 다시보기까지 유료화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라며 "90% 가까운 국민이 케이블 등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보는 상황에서 시청료 징수와 함께 2중, 3중 과세 논란을 불러 올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KBS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들에게 다시보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무료보편적 서비스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 KBS 누리집에선 이들 프로그램들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보기 유료화를 통해 창출된 수익으로 난시청 지역 해소나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 등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외동아이 비하 포스터 파문…"외둥이가 문제 많다고?"이상봉 디자이너 '청년 착취 대상' 수상…'열정 페이? 웃기시네!'검찰 최고위직 출신 변호사들 "조현아 구속은 과해" 수사팀에 전화[포토] 나라면 견딜까?…칼바람 맞으며 70m 굴뚝에서 한달[화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2014년 '우주의 신비'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