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캐나다공연 재개..항의 시위대는 팬들 욕해

차미례 2015. 1.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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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너(캐나다 온타리오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스캔들에 지친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77)가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키치너의 무대에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던 날 공연장 밖에서는 시위대의 고함 소리가 울려퍼졌다.

시위대는 표를 사가지고 줄지어 들어가는 팬들을 향해서 "창피한 줄 알라!"(Shame on you!)고 외쳤고 코스비는 지난해 계획했던 북미 순회공연 중 최소 10개가 취소된 끝에 가까스로 키치너의 무대에 섰다.

지금까지 15명의 여성들이 옛날 코스비에게 약물중독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나서는 등 끊임없는 스캔들에 시달린 코스비는 넬슨 만델라와 함께 찍은 대형사진이 장식된 무대 위에 특유의 스웨터 차림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으로 플로리다주에서 했던 공연에 비해 관객의 호응도는 눈에 띄게 낮았고 몇몇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도 이내 잦아들었다.

관객 일부도 공연 관람을 취소할까 망설였다고 말했고 2000명을 수용하는 객석은 3분의 2밖에 차지 않았다.

공연장 밖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10여명이 피켓을 든 채 "강간은 장난이 아니다" "성폭행을 지지하는가"하고 팬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일부 열성 팬들은 "가족사랑의 상징인 코스비를 20년 넘게 좋아 했다. 지금 나오는 얘기와 혐의는 다 믿지 않는다. 모두들 왜 20~30년 전 일을 지금 들고 나오는가"라고 코스비를 옹호하기도 했다.

1984~1991년 TV 시트콤에서 닥터 헉스터블로 나와 '국민 아빠'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코스비는 수많은 성폭행 고발에도 불구하고 공소 시효가 만료돼 단 한 건도 기소되지는 않았다.

금주 내로 런던에서 2차례 공연이 잡혀 있는 등 그동안 취소되었던 순회공연과 각종 행사도 서서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숱한 공연 취소로 소송 사태에 휘말릴 위험에 처해 있는 각 연예기획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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