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이 행복시대 이끈다>'글로벌 현대' 걸맞게.. 농촌돕기도 '화끈하게'

정우천기자 2015. 1. 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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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남지역본부 - 전남 함평 해석마을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전남지역본부로부터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전남 나주의 한 마을을 소개해줬습니다. 그런데 현대차 임직원들은 그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형편이 더 어려운 마을을 소개해 달라고 하더군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1사1촌 농촌사랑운동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것 같아 내심 기뻤습니다."

현대차 전남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19일 전남 함평군 손불면 해석마을과 자매결연식을 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 농협 관계자가 들려준 말이다.

이날 자매결연식을 위해 해석마을을 찾은 유근혁(52) 현대차 전남지역본부장에게 배경설명을 요청하자 "나주에는 우리가 다른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원하는 부분이 많다. 1사1촌은 형편이 어려운 농촌마을에 도움을 드리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정말 어려운 마을을 찾고 싶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주민 대다수가 고령으로 어렵게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해석마을은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는 마을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현재 현대차의 내수 비중이 14%에 불과하고 수출이 86%를 차지하지만, 그 동안 국민, 고객분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그 사랑을 돌려드릴 때가 됐으며, 예전에 표면적·형식적으로 도와드렸던 부분을 이제는 피부에 닿게 도와 드리자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자매결연식은 이날 오전 11시 손이 시릴 정도의 추운 날씨 속에 마을 주민, 현대차·농협 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날씨가 추운 것은 따뜻한 관계를 가지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돕겠다"고 말했다. 김대선(47) 마을 이장은 "일손을 도와주신다고 하니 감사드린다. 현대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안(64) 손불농협 조합장은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측의 돈독한 협조와 유대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농협도 중간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차측은 이 마을에 러닝머신과 자전거타기 운동기구 1개씩을 기증한 데 이어 전 주민들에게 양모 소재 머플러를 선물했다. 러닝머신을 타본 주민 손영범(58) 씨는 "부드럽게 작동해 맘에 든다"며 "농한기인 겨울철에 체력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전거타기 운동기구를 사용해본 박기애(여·70) 씨는 "새것이라 그런지 페달이 잘 돌아간다"며 흐뭇해했다.

결연식 참석자 중 20여 명은 김 조합장이 손불면 모 식당에 마련한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김 조합장은 "손불면 관내에서 현대차처럼 큰 회사와 1사1촌 결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손불면에는 자동차가 1200대 정도 되는데, 앞으로 현대차 마크가 더 많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유 본부장은 "지역본부 직원이 대리점을 포함해 500여 명 되는데, 계절별로 일손도 돕고 특산품도 구매해 드리는 등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릴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실제로 현대차 지역본부는 매년 5월에는 모내기를, 6월 전후에는 양파·마늘 수확을, 9∼11월에는 벼 수확을 도울 계획이다. 또 양파·마늘·고추 등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직거래를 추진하고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도 정기적으로 해줄 계획이다.

체험 및 관광이 가능한 마을 가꾸기를 위해 마을 회관 등 공공시설 수리는 물론 필요한 물품을 기증할 복안도 갖고 있다. 유 본부장은 "농산물과 수산물을 현대자동차 공장 및 연구소에 공급하는 채널을 가동할 수 있다"며 "특히 풍작으로 인해 농수산물 소비가 저조할 경우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는 자연산 석화가 유명한데, 오늘 물때가 맞지 않아 채취하지 못했다"며 "석화를 대접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함평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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