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아메리칸 셰프', 보면 볼수록 참 맛있는 영화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최고의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맛과 여행 그리고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찬 '종합힐링세트' 같은 영화다.
군침 도는 푸드 코미디 '아메리칸 셰프'가 30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아메리칸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 셰프가 푸드트럭에 도전하며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요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기분 좋은 코미디. '아이언맨' 시리즈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존 파브로가 각본, 연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더스틴 호프만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굉장히 맛깔난다. 맛있는 음식들이 끝도 없이 등장하며 수없이 침샘을 자극한다. 일류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부터 야식 대용으로 안성맞춤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쿠바식 샌드위치 쿠바노, 라바 초콜릿 케이크 등 등장하는 음식만 해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그렇다고 완성된 음식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밀착 취재하듯 상세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아메리칸 셰프'는 현대인의 소통 방식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집중했다. 음식 비평가(우리나라로 따지면 맛집 파워블로거)에게 혹평을 듣고, 하루 아침에 유명 셰프에서 실직자가 된 칼 캐스퍼의 인생 역전 드라마를 SNS를 통해 재치있게 담아낸 것.
먼저 우연히 아들 퍼시 덕분에 트위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고, 그 트위터로 비평가에게 욕 트윗을 날린 뒤 수많은 팔로워가 생기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또 자신에게 혹평을 날린 비평가를 실제로 찾아가 온갖 쌍욕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본의 아니게 인터넷 스타가 되버린 칼의 모습도 여실히 그려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SNS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결과지만, 영화에선 그런 모습들을 귀엽게 그려냈다. 자칫 심각한 이야기로 그려질 수 있는 부분을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낸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푸드트럭으로 재기의 꿈을 꾸는 칼과 그의 가족에도 집중했다. 최고의 셰프가 되기 위해 가족도 내쳤던 칼이지만, 뼈아픈 시련을 통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런 과정을 한순간의 변화가 아닌, 로드무비 형식을 통해 담아냈다.
먼저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마이애미를 떠나 뉴올리언스, 텍사스, LA에 이르는 여정을 방대하게 담아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각 지역의 음식도 소개하는 등 푸드로드무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게다가 영화 속 주인공과 관객들이 함께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경쾌한 라틴음악까지 더해 분위기마저 한껏 끌어 올렸다. 먹고 듣고 보는 재미를 모두 다 담아낸 셈. 그 과정에서 칼은 아들 퍼시와의 추억을 쌓으며 서먹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가족의 완성까지 이르게 된다. 처음엔 음식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사랑으로 끝나는 가슴 따뜻한 영화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이다.
한편,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하는 카메오(?) 군단도 눈여겨 볼 포인트. 칼이 푸드트럭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의문의 인물인 마빈 역에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칼의 레스토랑 매니저이자 애인 역할을 하게 되는 몰리 역에는 스칼렛 요한슨, 칼이 원치 않는 메뉴를 강요하는 레스토랑 사장 리바 역에는 더스틴 호프만이 등장한다. 이들의 독특한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1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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