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꾼 '장기하' vs 해침꾼 '다음카카오'

2014. 12.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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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2006년부터 우리말 사랑꾼·해침꾼 각각 발표
사랑꾼으로 가수 장기하·시인 강준철·맥주만들기동호회
해침꾼으로 교육부·다음카카오·세종특별자치시
가수 장기하(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올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한 사람은 누구이고 해친 사람은 누구일까.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2014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가수 장기하, 시인 강준철, 맥주만들기동호회(맥만동)를 꼽았다. 반면 우리말 해침꾼으로 교육부, 다음카카오, 세종특별자치시를 뽑았다.

가수 장기하는 평소 우리말 사랑에 대한 마음이 컸던 점이 인정받았다. 장기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평생 우리말 가사만 쓰고 싶다. 모국어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발표한 음반 ‘사람의 마음’에 담긴 구두쇠, 좋다 말았네,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등 13곡 모두가 우리말 노래 가사다.

시인 강준철은 부산에서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라는 단체를 꾸려 공공언어 감시 활동, 우리말글 사랑알리기 거리 홍보와 강연 활동을 한 해 동안 꾸준히 펼쳤다. 아울러 맥주만들기동호회는 ‘제2회 우리말 맥주이름 짓기 대회’를 열어 일상생활에서 우리말글 사랑을 실천했다. 2회 대회에서는 발그레, 깜장, 부리나케, 산도록, 동지섣달 구르뫼 같은 우리말 맥주 이름이 응모됐다.

교육부는 ‘2018년 개정 교육과정안’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활성화 및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발표, 우리말 해침꾼으로 선정됐다.

‘다음카카오(035720)’는 직원을 부를 때 우리말 이름 대신에 샘, 제임스, 브라이언 같은 영어 별칭을 사용, 우리말 해침꾼에 뽑혔다. 아울러 세종특별자치시도 오송역에서 정부종합청사를 오가는 급행버스 체계를 ‘BRT’로 지칭, 우리말 해침꾼으로 지정됐다.

한편 한글문화연대는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올해의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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