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온에어] '저녁스케치'에선 허브티 향기가 난다

2014. 12.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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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라디오는 어떤 의미인가요? 때로는 이동 중 무료함을 달래주는 수단으로,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료제로, 때로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매체로 우리 삶 곳곳을 파고들고 있진 않나요? 'M+온에어'에선 주파수를 타고 흐르는 아날로그 감성과 라디오 부스 속 얘기, 프로그램에 관한 울고 웃는 얘기들을 담아냅니다. 글자로 재탄생한 라디오 즐겨 보실래요? '온에어' 불이 켜졌습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허브티 향이 나는 라디오 프로그램, CBS 음악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이하 '저녁스케치')에는 '힐링'이 있다. 올드팝과 최신팝을 아우르는 2시간 내내 DJ 배미향은 사연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선곡을 맡는 PD로도 변신하며, 청취자의 얘기를 들어주는 '대나무숲'이 되기도 한다. 오후 6시 퇴근길 청취자에게 위로가 되고 안정을 주는 '저녁스케치'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 코너1. '저녁스케치', 15년이 지나도 올드팝처럼 세련됐네

'저녁스케치'는 CBS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선곡, 사연 선정까지 모두 PD 겸 DJ 배미향이 맡는다. 그래서인지 방송 시작 15년이 지난 지금 프로그램과 그는 꼭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정해진 코너 사이에 시를 읽어주기도 하고 청취자의 사연을 들어주기도 하는 자유로운 '힐링'이 두 시간 내내 가득 배어있다.

첫 시작은 지난 1995년 '저녁스케치 939'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탔다. 주파수를 상징하는 939란 숫자 때문에 한동안 배미향은 '이름이 구삼구 씨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을 정도. 다행히 2011년 부산으로 주파수 지역이 넓어지면서 '939' 대신 배미향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넣어 지금의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프로그램은 대체로 팝송을 소재로 한 코너로 이뤄졌다. 노래 3곡을 연달아 듣고 공통점을 맞추는 퀴즈 형식의 팝송퀴즈(금요일)부터 청취자의 신청곡으로 꾸며지는 내 마음의 쥬크박스(목요일), 영화 속의 팝(토요일)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청취자를 찾아가 2시간 내내 팝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준다.

◆ 코너2. 부스 속 작은 인터뷰…배미향 "매일 라디오 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요? 전혀! 전 DJ니까요"

Q. '저녁스케치'만의 매력은 뭔가요?

A.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간혹 음악이 부담스럽거나 출연진 말이 많아서 듣기 거북한 프로그램들도 있잖아요? 전 그래서 제 얘기도 잘 안 하려고 해요. 청취자 귀에 걸리지 않게끔 방송하고 싶거든요. 때론 어떤 분들은 제가 제 얘기를 너무 안 해서 궁금하다고 하시기도 하지만 청취자의 얘기를 들어주는 게 DJ라고 생각해요.

Q. 부담없이 들어주기, 그게 청취자와 소통하는 노하우인가요?

A. 그럼요. 가끔 '저녁스케치' 청취자들도 그런 얘길 하세요. 15년간 쭉 방송을 했는데 항상 전 뭐든 들어줄 것 같다고. 제가 제 얘길 많이 하면 청취자 몫이 줄어들잖아요? 전 그저 소개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그게 소통의 노하우이기도 하고요. 매일 녹음하는 게 힘들진 않냐고요? 절대 아니죠. 전 DJ이니까요!

Q. 배미향 목소리만의 장점과 단점은 뭘까요?

A. 단점부터 말하자면 팡팡 튀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처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 아무래도 제 목소리가 굉장히 차분하니까요. 대신 주변에서 제 목소리에 편안함과 신뢰감이 깃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편안한 걸 추구하는 프로그램 콘셉트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청취자에겐 올드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A. 지나간 음악은 추억이고 향수죠. 올드팝뿐만 아니라 예전 가요를 들으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잖아요?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죠. 수잔 잭슨, 아바, 카펜터스 등의 노래만으로도 추억하는 뭔가가 생기게 되니까요.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에선 올드팝만 하진 않아요. 제이슨 므라즈, 펀, 블루 등도 중간중간에 섞어 틀죠. 그래서 그런지 청취자들이 '올드팝을 세련되게 들려준다'고 하시더라고요. 호호.

Q. 직접 곡을 선정하는데 어떤 기준이 있나요?

A. 전 빈 큐시트만 들고 들어가요. 물론 첫 곡은 미리 오프닝에 맞는 노래로 선택하지만 다른 리스트는 신청곡이나 거기에 맞는 노래들을 순간순간 떠올리죠. 혹은 그날의 분위기를 보고 정하기도 해요. 같은 노래라도 앞뒤로 어떤 노래가 나오느냐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지거든요.

Q. '저녁스케치'를 노래에 비유한다면?

A. 언뜻 떠오르는 곡이 있어요. 로라 피지의 '아이 러브 유 포 센티멘탈 리즌(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이란 노래예요. 사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DJ 배미향은 누구?]

배미향은 CBS PD로 지난 2000년부터 '저녁스케치' DJ석에 앉았다. 15년간 많은 청취자와 교감을 이루면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팝들을 선곡해 엄마와 딸이 함께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4 제41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라디오 진행자상, 2014 제26회 한국PD대상 라디오진행자부문 출연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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