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 1조4000억 투자

2014.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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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베트남 제2공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메탈 디자인 혁신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 번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플라스틱 케이스에 이어 메탈 케이스 생산에 뛰어들면서 소재부품 후방 산업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제2 공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1만대에 달하는 메탈케이스 제작 공정용 컴퓨터정밀제어(CNC) 장비를 도입한다. 일본 장비 업체에 2000대 분량의 1차 발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상반기 중 2, 3차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알파·갤럭시노트4 등을 시작으로 메탈 케이스를 대거 채택하고 있다. 새해에는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폭 넓게 메탈 케이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종호 글로벌제조센터 사장은 이번 메탈 케이스 자작 라인 투자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핵심 소재부품 독자 생산 체제 구축에 앞장서 왔다. 동시에 글로벌제조센터 역시 생산 업무뿐만 아니라 상품 기획과 외주·조달 전략에도 영향력을 커졌다.

메탈 케이스를 직접 만들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무인자동화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메탈 케이스는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협력사와 협력해 개발하는 것보다 직접 개발하는 게 출시 일정을 당기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부품 자작 비중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1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해에도 스마트폰 외 회사 성장을 이끌 대체품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기와 유행에 따라 짧게 소비되고 금세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는 패션의류처럼 스마트폰 역시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졌다. 스마트폰 업체가 일년에 한 두종의 전략 모델을 발표하는 것으로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 움직임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부품 자작은 삼성전자에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고정비가 높아져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관련된 자세한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CNC 장비는 컴퓨터를 내장해 미리 입력한 수치에 따라 정밀하게 기계와 금속 소재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작기계다. 메탈 케이스 제작의 핵심 장비로 수율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 등 해외업체로 발주한 점 역시 장비 신뢰성 등을 고려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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