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ACL 조편성 확정..K리그팀 대진표는?

최진아 2014. 12.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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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본선 조편성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AFC는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2015 ACL 조 추첨식을 열고 8개조 32개팀의 조편성과 함께, 예선 및 플레이오프 대진을 확정했다.

ACL에 출전할 J리그 팀이 정해지지 않아 유동적으로 남아있던 F조와 G조, H조 대진도 지난 주말 일왕배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지며 모두 확정됐다.

● 줄어든 직행 티켓, 치열해진 예선...16강·결승 '단판 승부'

2015 AFC 챔피언스리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서아시아지역 클럽들이 A~D조, 동아시아지역 클럽이 E~H조에 배정됐다.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지는 조별예선에서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하는데, 조별예선에서 8강까지는 동-서아시아로 나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두 지역 클럽간 맞대결은 4강 이후에나 이뤄진다.

2015 ACL은 내년 2월 24~25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0개월 간 진행된다. 이에 앞서 2월 4일과 10일에 예선 1,2라운드가 치러지고, 여기서 승리한 팀들이 17일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선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그동안 국가별로 최대 4개팀까지 주어졌던 본선 직행 자격이 3.5개팀으로 줄어 들었다. 대신 예선 라운드와 플레이오프의 경기수와 참가팀이 늘었다.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들에게는 어느 해보다 길고 힘든 2월이 될 전망이다.

대회 방식도 일부 변경됐다. 조별리그에서 4강전까지는 화요일에 서아시아, 수요일에 동아시아 지역 경기를 분리 개최하고, 16강전과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바뀌었다.

<출처:위키피디아>

● 전북 '무난', 서울은 본선 가도 '죽음의 조'

2015 ACL에서 K리그에 배정된 출전권은 3.5장이다.

K리그클래식 1·2위 팀인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이 출전권을 확보했고, 성남FC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클래식 3위팀 FC서울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ACL 본선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주 조 추첨 결과 전북은 중국의 산둥 루넝, 베트남의 빈즈엉과 함께 E조에 배정됐다. 산둥은 중국 FA컵, 빈즈엉은 베트남 리그 우승팀이다. E조의 마지막 한 자리는 내년 2월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2조 경기 승리팀에 돌아가는데,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J리그 4위팀 가시와 레이솔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체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돌아온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이 2006년 이후 다시 한 번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오려 놓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클래식 2위팀 수원은 우라와 레즈(일본), 호주 리그 우승팀 티브리즈번 로어와 함께 G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3일 J리그 일왕배 결승에서 감바 오사카가 우승하며 리그 2위팀 우라와 레즈가 G조에 합류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몬테디오 야마가타가 올라오길 바랐던 수원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G조 마지막 한 팀은 내년 2월 플레이오프 4조 경기에서 결정되는데, 이 경기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이 승리할 경우 쉽지 않은 조별 리그가 될 전망이다.

FA컵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성남은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플레이오프 3조 경기에서 승리한 한 팀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성남은 지난 2004년 ACL 준우승에 이어 2010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성남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 지켜볼 대목이다.

K리그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을 꺾고 3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ACL에 합류한 서울은 다른 세 팀보다 한 주 먼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은 하노이T&T(베트남)-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 경기 승자와 내년 2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해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문제는 서울이 승리할 경우 속하게 될 H조. 중국 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 J리그 3위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모두 같은 조에 포함됐다. 조별 리그부터 힘겨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대표팀 한솥밥, 클럽에선 양보없다...박주영-이명주-이근호 맞대결?

AFC 소속 해외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이 ACL에서 맞대결 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B조에 속한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알아인(UAE)에는 박주영과 이명주가 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축 멤버인 만큼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군 제대 후 이근호가 새롭게 둥지를 튼 엘 자이시(카타르)는 서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에 진출해 있다. 예선을 통과하고, 나프트 테헤란(이란)과의 플레이오프까지 승리할 경우 B조에서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이 경우 박주영, 이명주과 한 판 승부를 치른다.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곽태휘와 이정수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이정수가 속한 알사드(카타르)가 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해 본선에 진출할 경우 C조에 편성되는데, 곽태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이미 C조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이정수는 2011년에 ACL 우승, 곽태휘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경험했다.

●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전북·서울 설욕전?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잠시 자리를 비웠던 2012년과 2013년, 전북의 ACL 성적표는 초라했다. 특히 J리그 가시와 레이솔과의 대결에서는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패했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원정에서 1-5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고, 홈에서도 0-2로 졌다. 지난해에는 16강 홈경기에서 0-2 패배, 원정경기서 3-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지난 13일 J리그 일왕배 결승에서 감바 오사카가 우승하며 가시와 레이솔은 2015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태국 촌부리-홍콩 키치 경기에서 이긴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승리할 경우 전북과 함께 E조에 배정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촌부리나 키치보다 앞서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가시와가 또 한 번 전북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일찌감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복수라면 서울도 확실한 동기가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H조에서 만나게 될 광저우와 웨스턴시드니 모두 서울과는 악연이 있는 팀들이다.

광저우는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서울과 맞붙었던 상대. 서울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지만, 홈에서 내 준 한 골 때문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의 신경전, 광저우 원정 당시 홈팬들의 텃세도 서울에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픈 기억이라면 올해 ACL 4강에서 만난 웨스턴시드니도 만만치 않다. 8강에서 광저우를 꺾고 올라온 웨스턴시드니는 4강에서 서울에 1승 1무로 승리를 거둔 후 결승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마저 꺾으며 호주팀으로는 처음 ACL 우승을 차지해 서울의 입맛을 쓰게 했다.

최진아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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