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두바이에는 '꽃할배'도 감동시킬 매력이 넘칩니다"

이용성 기자 2014. 12.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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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독립국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하는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 중 하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눈부신 변모를 거듭하며 걸프만의 금융과 관광 중심지로 떠올랐고, 여러 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보다도 더 유명해졌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로 이듬해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하며 '사막의 기적'이 '사상누각'이었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두바이를 찾는 방문객 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두바이 경제의 회복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두바이국제공항(Dubai International Airport)의 이용자 수 변화다. 올해 10월 기준 이용자 수는 598만90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이용자 수도 약 584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7100만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으로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Heathrow Airport)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람들이 다시 몰리면서 두바이 정부도 두바이 관광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두바이가 2020년 세계종합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한몫했다.

두바이관광청(Dubai Corporation for Tourism and Commerce Marketing)의 이삼 압둘라힘 카짐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달 걸프지역에서 최초로 트램(노면전차)이 운행을 시작했고, '아라비안 워터파크'를 비롯한 새로운 놀이시설들이 새롭게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두바이관광청 대표에 취임한 그는 이전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의 홍보마케팅 담당 국장 등을 역임했다.

내년에는 두바이를 중동지역 패션과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 새롭게 부각시킬 두바이 디자인 지구가, 2016년에는 두바이 레고랜드와 인도 영화를 테마로 한 발리우드 파크 등의 개관이 예정돼 있다.

두바이 경기 회복은 최고급 호텔이 최근 들어 다시 속속 문을 여는 것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 중 하나인 버즈 알 아랍 등 세계적인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한 두바이의 호텔 산업은 2009년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빈 객실이 늘면서 30∼40% 할인된 호텔 객실 상품이 쏟아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메리어트, 워릭호텔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앞다퉈 두바이에 새로운 호텔을 오픈했다. 카짐 대표는 팔라조 베르사체와 W, 웨스틴 등 6개의 특급 호텔이 내년에 두바이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두바이는 전통적으로 목적지(final destination)보다는 경유지(stop-over destination)의 이미지가 강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지리적 강점 때문이다. 카짐 대표는 그러나 지역 금융 중심지로서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두바이만의 독특한 문화적 매력으로 인해 두바이를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개국 출신이 두바이에 거주하는 만큼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면서 "아침에 바닷가를 거닐고 점심때에는 실내스키를 즐기다가 오후에는 사막을 여행하고 밤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두바이 말고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비즈니스로 출장 오는 사람들과 관광 목적으로 오는 이들에 대해 따로 구별해 전략을 달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늘 출장 온 사람이 다음에는 가족을 데리고 놀러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관광청에서는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차원이 다른 즐거움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9월 사이 두바이의 낮 평균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돈다. 야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쇼핑 등 실내에서 즐길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값이면 날씨가 양호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는 카짐 대표는 "두바이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는 11월에서 3월 사이"라고 했다. "여름에 오더라도 중동 최초의 실내 스키장인 '스키 두바이'에서 펭귄과 함께 놀며 스키를 즐기거나 두바이몰에서 쇼핑을 즐기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내수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으면서 콘서트를 열기 위해 두바이를 찾는 세계적인 뮤지션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 공연을 갖은 가수들만 봐도 브루노 마르스,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카짐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언젠가 그분들이 두바이도 함께 방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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