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막내 백곰' 신상훈, "신인상 보다는 우승"
지난 12월 6일 목동링크에서 벌어진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와 대명 상무의 경기. 시리즈 스윕패를 피하려는 상무는 한라를 상대로 거세게 저항했다. 그리고 상무는 한라가 자랑하는 마이크 테스트위드-브락 라던스키-김기성의 '테라성' 트리오를 0포인트로 꽁꽁 막는 성과를 냈다.그러나 상무 선수들이 잊고 있었던 이가 있었다. 바로 '막내 백곰' 신상훈(21)이었다. 신상훈은 2피리어드 10분쯤부터 4분 간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아시아리그 첫 멀티골을 기록하더니 승부샷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까지 추가하며 한라 4연승의 주인공이 됐다.신상훈은 아시아리그 데뷔 첫 멀티골 활약에 대해 "컨디션은 꽝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샷 결승골에 대해서도 "제가 승부샷을 나간다고 하면 (김)우영이 형이 나서서 말릴 거라고 말했을 정도로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 골로 인해 승부샷에서도 자신감이 점점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설렜던 형과의 한판 승부지난 상무와 3연전은 신상훈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바로 형인 신상우(26)와 처음으로 프로대 프로로 맞붙은 것. 두 형제는 지난 해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과 프로 선수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있지만 아시아리그에서 서로 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주 목동 3연전이 처음이었다. 6살 터울의 형이자 한국 최고의 투웨이 포워드로 손꼽히는 신상우는 신상훈에게 있어서 아주 큰 존재.신상훈은 형과 첫 맞대결에 대해서 "설렜다"면서 "형이랑 마주칠 때마다 몸싸움을 더욱 더 치열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동생의 매 경기를 지켜보고 충고를 아끼지 않는 형 때문에 어떻게든 형에게 욕을 덜 먹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던 신상훈은 "첫 경기 빼고는 욕을 먹지 않아서 만족했던 3연전이었다"고 웃었다. 결국 두 형제의 첫 승부는 한라의 3전 전승으로 동생의 완승.6일 경기 도중 부상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남은 경기에 뛰지 못한 형에 대해 그는 "깜짝 놀랐고 걱정이 됐지만 운동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원래 좋지 않았던 어깨부상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하며 형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부담감은 동기부여로 사용할 것한국 아이스하키가 신상훈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상훈은 광운초 시절부터 하키 신동으로 유명했다. 그의 소속팀은 항상 승리와 우승컵이 뒤따랐다. 광운중-중동고를 거치면서 그가 가는 팀은 항상 우승컵이 따랐다. 그는 2013,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그리고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해 하키 강국 핀란드의 메스티스리그(2부리그)소속 키에코-완타에서 한 시즌을 뛰기도 했다. 기라성 같은 많은 국가대표 선배들이 해외 리그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신상훈은 51경기 26포인트(플레이오프 포함)라는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후 한라에 입성했다.'한국 아이스하키 팬들의 큰 기대 때문에 부담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상훈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큰 기대는 곧 저에 대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담감을 동기부여로 이용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답변을 했다.

◆ 신상훈은 박우상(왼쪽)의 키를 닮고싶다고 말했다
신인상 보다는 팀 우승에 기여하고파신상훈은 아시아리그 첫 시즌 적응에 대해 "아시아리그와 스타일이 여러모로 비슷한 메스티스리그를 지난 시즌에 경험해서 리그 적응은 잘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며 "형들도 워낙 잘해줘서 팀 막내로써 어려움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그가 현재까지 (12월 8일기준) 올리고 있는 성적은 25경기 16포인트(10골 6어시스트). 프리블레이즈의 야마다 준야(24포인트)에 이은 신인 포인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리그 신인, 그것도 리그 최연소 한국 선수로써 기록한 성적으로는 수준급 성적이다. 그러나 '신상훈'이라는 이름 값에는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일 수도 있다.신상훈은 "정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인가"라고 되물으며 "그렇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내서 기대에 보답하겠다"라고 해맑게 웃었다.평생 한 번 뿐인 신인상에 대해 그는 "당연히 탐난다"고 말하면서도 "개인상도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한라의 우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신상훈은 "(이)용준이형과 (박)우상이형"이라고 하며 "특히 우상이형의 키(192cm)를 정말 닮고 싶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프로필 상 키가 170cm인 그의 농담 섞인 진담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상훈은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루키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하키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그가 앞으로도 많은 관심에 부흥하는 활약을 펼쳐 한국 아이스하키의 마틴 생루이(170cm의 키로 NHL 통산 1000포인트를 기록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손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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