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출근길 추위에 시민들 발걸음 재촉

강지혜 2014. 12. 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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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추위 풀려

【서울=뉴시스】사건팀 = 대설(大雪) 다음날인 8일에도 어김없이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서울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6.8도까지 떨어져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만 간밤에 내린 눈으로 출근길 대란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눈이 쌓이지 않아 시민들은 비교적 순탄한 출근길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종로구 종로4가 사거리에는 정장 위에 패딩 점퍼를 입은 옷차림이 눈에 띄었다. 출근길 시민들은 한껏 몸을 움츠리고 팔짱을 끼며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시민은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차가운 바람을 맞은 시민들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한껏 어깨를 웅크린 채 걷던 회사원 임모(45)씨는 "날씨가 한순간에 갑자기 추워졌다"며 "기상이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보험사 직원인 김모(34)씨는 "춥다. 너무 춥다"며 연신 강조하고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버리니 대비할 시간도 없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같은 시각 강남구 삼성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는 목도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매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종종걸음으로 걷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찬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의 안경에는 하얀 김이 서렸다. 몇몇 여성들은 따뜻한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두 손에 꼭 쥐고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걸었다.

목폴라를 입은 강홍순(49)씨는 "적어도 목만 가리면 덜 춥게 느끼는 것 같아서 항상 이렇게 입고 출근한다"며 "지난해와 추운 정도가 비슷한 것 같다. 지금은 죽을 만큼 춥지는 않지만 1월이 되면 더 추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서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길가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흩어져 있었다.

영등포구청 앞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하얀 입김을 불어댔다.

이곳에서 만난 신모(29·여)씨는 "날씨가 춥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어렵고 출근길도 더 고되다"며 "추워서 장갑도 끼고 목도리도 하고 두꺼운 양말도 신었다. 눈이 온다고 했는데 별로 안 와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온 박모(25)씨는 "오늘은 내복도 입고 긴 패딩점퍼까지 입었다"며 "버틸만한 추위이긴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다시 집으로 가고 싶다. 따뜻한 이불이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도 등 전국이 2~10도로 예상된다.

이번주는 지난주에 비해 다소 기온이 오르겠지만, 평년(최저기온 영하 9도~영상 6도, 최고기온 3~12도)보다는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상층에 머문 차가운 공기가 물러나 일시적으로 평년 기온 수준을 회복하겠다"며 "11일 눈과 비가 내린 뒤 12일부터 다시 추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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