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광장 소녀상 털목도리 등 겨울옷 입었다
시민 100여명 한 땀 한 땀 뜨개질…일본 사과·평화 등 기원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성남시청 광장 앞 '평화의 소녀상'이 털목도리와 모자, 발토시를 둘러 따뜻한 겨울옷을 입었다.
성남시민모임 '소녀상 지킴이' 15명은 5일 오후 성남시청 광장 소녀상 앞에서 발대식을 하고, 이재명 시장과 함께 소녀상에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으로 이뤄진 삼색 털목도리를 둘러줄 예정이다.
머리에 빨간색 털모자를 씌우고 발등에는 황토색 토시를 덮어주며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과 따뜻한 겨울나기도 기원할 계획이다.
이날 성남지역 날씨는 영하 8.5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소녀상이 두른 털목도리, 모자, 발토시는 소녀상 지킴이가 최근 일주일 동안 성남시청과 야탑역 광장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털실로 뜨개질해 만들었다.
일제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한 땀 한 땀 뜨개질에 담았다.
빨간색 털실은 일본의 사과를 받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과 열정을, 파란색 털실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로 만들어질 평화 염원을, 흰색 털실은 10대 소녀의 삶이 녹아 있는 순수함을 상징했다.
소녀상 지킴이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2인1조씩 시청 광장 소녀상을 찾아 돌봄 활동을 하는 등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류재순(47·여) 소녀상지킴이 대표는 "오늘 행사는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성남시민의 목소리"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에는 한복을 입히고, 겨울철에는 목도리를 두르는 등 철마다 소녀상이 외롭지 않게 잘 보살펴 국민 모두 소녀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염원을 담아 지킴이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 왜곡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15일 시청광장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앉아있는 단발머리 소녀상은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36㎝ 규모로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다.
소녀상 옆에 기림비가 설치돼 있으며, 오는 22일 모바일 방식의 홍보게시판도 설치된다.
성남시청 광장 소녀상은 국내외에 설치된 다섯 번째 소녀상이며,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가 제작했다.
소녀상은 ▲성남시청 광장 앞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고양시 호수공원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 ▲미국 글린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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