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번호, 6자리→5자리..'제2의 도로명 주소'되나

이학렬 기자 2014. 12.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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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 국가기초구역번호 활용..많이 쓰지 않고 대부분 찾아써 불편 크지 않을 듯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우편번호, 국가기초구역번호 활용…많이 쓰지 않고 대부분 찾아써 불편 크지 않을 듯]

내년 8월부터 우편번호가 6자리에서 5자리로 바뀐다. 일부에서는 도로명 주소처럼 국민 혼란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도로명주소 시행 정착에 맞춰 우편업무의 효율적 추진과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해 2015년 8월1일부터 시행되는 국가기초구역 체계의 우편번호 개편안을 12월1일자로 확정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새우편번호로 사용하게 될 국가기초구역번호는 소방, 경찰, 통계, 선거 등 모든 공공기관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번호로 하천, 철도, 대로 등 객관적인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현재 사용하는 우편번호는 읍·면·동 및 집배원별 담당구역을 나타내는 6자리로 구성됐으나 새우편번호 체계는 앞의 3자리까지는 시·군·구 단위를, 뒤 2자리는 일련번호로 구성돼 총 3만4140개가 부여돼 있다.

우본은 모든 공공기관이 공통으로 쓰는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우편번호에 활용함에 따라 다른 공공기관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실제로 경찰과 소방은 같은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쓰면서 긴급출동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기초구역번호는 체계적이고 현재 우편번호보다 2200여개 세분화돼 있어 우편배달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본은 1년전인 지난해 11월말 우편번호 개편안을 공고하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집배원의 배달구역 조정 및 숙지훈련 등은 거의 마무리단계다.

우편물 자동화 구분설비는 SW(소프트웨어)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우편물이 기업이 보내는 우편물인 점을 고려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수차례 진행했다.

다만 아직까지 5자리 우편번호는 국민들에게 생소하다. 일부에서는 5자리 우편번호가 올해부터 전격 시행된 도로명 주소처럼 혼란만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로명 주소와 달리 우편번호는 8월1일이후 6자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국민 불편은 더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우본측은 우편번호를 도로명 주소와 달리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변경에 대한 국민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우편번호를 외워서 쓰기보다 대부분 찾아서 쓰고, 우편번호 없이도 우편물이 배달되기 때문에 주소만큼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본은 개편된 우편번호를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세대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책자 발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우편물을 다량발송하는 국민과 기업을 위해 새우편번호 DB(데이터베이스)와 전환 SW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들이 우편번호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새우편번호가 시행되면 지금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한 우편물 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편번호는 받는 곳 주소의 일부를 숫자로 표현해 자동화 장비의 우편물 구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1970년 7월1일 5자리로 도입됐다. 하지만 우편물이 증가함에 따라 행정구역별 우편번호가 필요해 1988년 6자리로 개정됐고 2000년 자동화장비 보급에 따라 지금의 집배원별 우편번호로 바뀌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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