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해조류 '뜸부기' 이식 성공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해조류 뜸부기를 남해안 흑산도와 조도지구 등 4개소에서 이식, 활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뜸부기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일본 연안에 분포하며 바닷물이 드나드는 조간대부터 수심 5미터 내외의 바다까지 사는 해조류에 속한다. 뜸부기는 바다 속 부영양화를 줄이고 산소 공급을 하는 등 바다를 정화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어ㆍ패류에게는 은신처와 산란장, 먹이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진설명: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내 최초로 이식에 성공한 뜸부기

우리나라 태안, 진도 등 남ㆍ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뜸부기는 남해안 지역에서 제사상 음식으로 오를 정도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중반이후 과다한 채취와 해양오염, 해안선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사라졌다.

이에 공단은 뜸부기 서식환경을 조사한 후 남해안 흑산도와 조도지구 4개소를 복원대상지로 선정, 지난 5월 70㎡ 면적에 뜸부기 700여 개체를 이식했다. 이후 10월까지 이식 개체 중 56%가 포자를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고, 주변에 포자를 퍼뜨려 새로운 개체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단은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뜸부기 복원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특허가 인정되면 기존 남ㆍ서해안 서식지를 중심으로 관련 단체에 기술을 이전해 해양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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