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3만원짜리 한약환 '40만원짜리 공진단' 둔갑
2014. 11. 26. 03:05
870명에 3억어치 판 사기꾼.. 과대광고 의심한 경찰에 덜미
[동아일보]
"한 알만 먹어도 원기가 회복되고 꾸준히 먹으면 암이 치료돼요."
식품업체 대표 권모 씨(42)는 올해 1월 공진단(供辰丹)과 생김새가 비슷한 한약환을 우연히 알게 됐다. 구기자, 상황버섯 등 한약재를 섞어 만든 환이었다. 진짜 공진단은 사향이나 녹용 같은 한약재가 들어가 1알에 5만 원이 넘는 것도 있을 정도로 비싸다. 권 씨는 상자당(60환 들이) 3만 원에 넘겨받은 이 환을 공진단인 것처럼 속여 10배가 넘는 39만8000원에 팔기로 했다.
권 씨는 2월부터 주요 일간지에 이 제품을 간 기능 개선, 정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서민 보급형 공진단인 '공심환'(사진)이라고 광고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명 제약회사의 연구실 및 연구원 사진을 도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이런 수법으로 권 씨는 7월까지 870여 명을 상대로 3억2000여만 원어치의 제품을 팔다가 신문을 보고 과대광고라고 의심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5일 식품위생법 및 사기 혐의로 권 씨와 직원 정모 씨(28) 등 2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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