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한약환이 40만원 공진단으로 둔갑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평범한 한약환을 공진단과 같은 효능을 가진 기능성 약품인 것처럼 속여 수억 원의 폭리를 취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A 업체 대표 권 모(42)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 모(29) 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상자당 3만 원짜리 한약환을 제조해 약 13배인 39만 8,000원에 판매했다.
권 씨 등은 구기자, 하수오 등 한약재를 무작위로 섞어 만든 약을 마치 만성피로나 간기능 개선,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 광고했다.
또 주요 일간지에 유명 제약회사 연구실 사진을 도용한 광고를 실어, 소비자들이 유명회사의 제품인 것처럼 착각하게 했다.
광고를 보고 소비자들이 전화를 하면 상담원들은 "공진단 같은 효능을 내는 저렴한 약재를 섞어 비슷한 효능을 내도록 만들었다. 서민들을 위해 보급형 제품으로 만들어 가격이 싸다"며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거짓 광고에 속아 물건을 구매한 사람은 약 870여 명. 약 1,000상자가 시중에 판매됐다.
경찰 관계자는 "권 씨는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경력이 있다" 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바로 관련 장부 등을 폐기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warmhearted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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