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시장의 '에코 리더' KCC>탁 트인 시야 · 촘촘한 단열.. 낡은 집에 '생명'을 불어넣다

최준영기자 2014. 11. 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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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건축시장 저탄소 녹색성장 리드

국내 종합건축자재 선두기업인 KCC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세이빙 및 친환경 정책 기조에 발맞춰 관련 사업 부문에 대해 선제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건축환경연구센터를 통한 에너지제로하우스 기술을 실현하며 창조경제의 새로운 화두인 융·복합&기술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재에 강한 무기단열재 등 친환경 기능성 건자재 개발에도 앞장서며 관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모색하고 있는 KCC의 도전을 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19일 울산 북구 염포로에 위치한 KCC 사원주택 단지. 5층짜리 건물 4개 동으로 이뤄진 이곳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편에 위치한 D동 건물이 한눈에 시선을 끌었다. 외부와 접한 발코니에 대형 슬라이드(미닫이) 창호가 설치된 A∼C동 건물들과 달리 막 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D동 건물엔 2개의 소형 여닫이창과 1개의 개폐식 그릴창이 이를 대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건물들 외관보다 더 촘촘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최문호 KCC 공사과 대리는 "이 D동 기숙사가 바로 불필요한 비용은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성능 및 효율은 극대화한 그린리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건물"이라며 "특히 그린리모델링 기술의 핵심인 단열성능이 우수한 창호와 유리, 벽체 등을 사용하면서도 고효율 난방설비 및 조명도 추가로 설치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 20.5㎡ 규모 실내로 들어서자 그린리모델링 기술이 실제 본격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방과 발코니가 접힌 부분에 설치한 내창인 22㎜ 투명로이 복층유리(유리 표면에 금속산화물 등을 얇게 코팅해 열의 이동을 최소화해주는 에너지 절약형 유리)를 적용한 폴리염화비닐(PVC)창호가 대표적이다.

PVC 창호에 시공된 로이복층유리 내부에는 공기보다 단열성능이 우수한 비활성 기체인 아르곤 가스를 주입하여 단열성능을 극대화 했다.

기존엔 내외부가 각각 나무와 알루미늄 틀로 이뤄진 3㎜ 단판유리창호가 이중으로 설치돼 있어 상대적으로 단열성이 떨어졌었다고 최 대리는 설명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은 벽체에도 고스란히 적용돼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실제 방과 발코니의 경계를 나누고 있는 벽체만 보더라도 단열재로 미네랄울(규산 칼슘계 광석을 고온에서 용융한 후 섬유화한 무기질 인조광물 섬유 단열재)만 넣은 이전과 달리 글라스울(규사를 주요 원료로 사용한 열에 강한 단열재)까지 추가해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막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붕에도 50㎜ 글라스울을 추가 설치해 열전도율을 낮췄다.

이날 한국시설안전공단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 등에 따르면 이처럼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및 효율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창호, 유리, 보온재 등 건자재 교체를 통해 단열 성능 등을 개선하는 작업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유망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건축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건축물 가치향상을 위해 사업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특히 소요 비용을 공사 후 에너지 절감액과 수익성 개선액으로 환원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건축물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26.9%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달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신축 건축물의 경우 에너지 저소비 건축물로 짓도록 제도화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신축되는 20여 만 동의 신축 건축물만 갖고는 목표 감축량을 달성하기 어려워 685만 동에 이르는 기존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초기 공사비에 대한 걱정 없이 냉·난방비 등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창호교체나 단열성능 개선 사업 등을 구체화하고 총괄하기 위해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의 문을 열게 됐다"며 "현재 그린리모델링 대국민 홍보, 에너지절약 컨설팅 및 현장 진단을 통한 건물 상태평가 지원, 공공 그린리모델링 사업, 그린리모델링 사업자 발굴 및 육성 업무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 사업을 원활히 지속할 수 있도록 KCC,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201개 관련 회사(설계 70개사, 시공 54개사, 엔지니어링 59개사, 건자재 18개사)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해 기획에서부터 설계, 시공, 에너지시뮬레이션 및 최적안 제안, 공사, 사후관리 등을 맡기고 있다. 예비사업자는 현재까지 건축물 총 170개 동에 대해 성공적으로 그린리모델링 작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간 그린리모델링 공사의 대표적인 정부지원 사업으로는 '이자 지원 사업'이 있다. 민간 건축주의 경우 그린리모델링 공사비를 금융기관에서 저리로 대출 받을 수 있으며, 공사 완료 후 에너지 비용 절감분으로 60개월 동안 공사비를 분할 상환하면 된다. 특히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최대 4%까지 정부가 지원해 주므로 초기 투자비 걱정없이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전기비·가스비 등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울산 =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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