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지금 가장 뜨거운 무대..가을날의 공연장에 물들어

2014. 11.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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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쌀쌀해진 날씨로 산책하고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는 가을의 즐거움은 찰나가 되고 만다.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대단한 열기와 열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공연장이라면 이런 아쉬움을 날려주기 충분하다. 3년간을 공들여 준비한 대작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부터 잔혹하면서도 에로틱한 그림형제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성과 사랑에 눈떠가는 관능적인 백설공주를 그린 발레 작품까지 가을날의 공연장은 풍성하기만 하다. 조금은 서늘해진 마음을 후끈하게 데워줄 지금 가장 뜨거운 공연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3년간 공들여 준비한

마리 앙투아네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 중 하나다. 뮤지컬의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최신작으로 상류계급의 호사스러운 삶을 사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난과 궁핍 속에서 고통 받는 하류계급의 여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테마로 한다.

유럽 뮤지컬을 연이어 흥행시킨 EMK뮤지컬컴퍼니가 무려 3년간 준비에 공들인 대작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기, 음악, 무대, 스토리 등 무엇하나 놓치지 않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한국 버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리를 좀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린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인 탓에 엄격한 궁중사회에서 '표적'이 됐고 프랑스 혁명기에 성난 민중의 원성을 한 몸에 받은 역사적 희생양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부잣집 딸로 버릇 없이 자랐으나 악의가 없이 인간적이며 여느 부모처럼 자식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한 여성이다. 다만 마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려다 보니 혁명기 민중들을 악랄한 모습으로 그려 프랑스 대혁명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평이 있다. 마그리드의 윤공주는 최근 배역 중 가장 적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순진하거나 강하게만 보일 수 있는 인물들을 입체감있게 만든 배우들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기간 2014.11.01 ~ 2015.02.01 장소 샤롯데씨어터 Focus배우들의 열연 만큼 무대와 음악 역시 뮤지컬을 꽉 채운다. 목걸이 사건, 바렌 두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굵직한 사건을 연출하는 데 소품과 무대장치가 극적으로 사용된다. 무대를 회전시켜 내부와 외부 공간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경사진 무대로 앞, 뒤, 옆, 위를 가득 채운다. 일본, 독일 공연에서 공개하지 않은 '증오 가득한 눈빛', '이 밤을 기억해',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 등의 곡이 추가되어 극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킨다.

김광석을 추억하다

그날들

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초연한 창작뮤지컬 '그날들'은 그 해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그날들'(연출 장유정)은 2012년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부장 정학에게 20년 전 사라진 동기 경호원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줄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초연 보다 역동성이 강조된 안무가 더해져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운다. '그날들',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 귀에 익숙한 김광석의 음악은 변함없이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타 공연과 달리, '그날들' 공연장에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성별과 시대를 뛰어넘는 송라이터 김광석의 음악과 그 시대를 지나온 관객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성이 인기의 원동력이다.

기간 2014.10.21 ~ 2015.01.18 장소 대학로뮤지컬센터

Focus

소박한 원곡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초연에 관객들의 반응이 갈리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한층 다채롭게 업그레이드되었고, 과감하다는 평을 들었던 편곡은 전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원곡을 잘 살린 서정성이 강조된 부분은 관객들의 기대를 잘 충족시킨다.

'엘리자벳'의 스핀오프 스토리

황태자 루돌프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지금까지 역사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모티브로 국내에는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의 삶을 둘러싼 비극적인 역사와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

유럽 전체를 뒤흔든 '마이얼링 사건'은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황실 전용 사냥 별장에서 권총으로 동반 자살한 사건이다. 둘의 만남과 사랑, 죽음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떠돌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명확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루돌프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유럽의 제작사 VBW와 함께 세계 시장을 겨냥한 뮤지컬로 제작해 헝가리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일본과 비엔나 등에서 큰 흥행을 거두었다. 초연 당시 개막 첫 주부터 93%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달성하며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앙코르 공연이 시작됐다.

기간 2014.10.11 ~ 2015.01.04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Focus

스케이트를 신고 무대 위를 신나게 가로지르는 신과 겨울의 아름다운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눈 내리는 마이얼링 신 등 명장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공효진과 강혜정이 선택한

리타

"연극 '리타(Educating Rita)'의 주역으로 공효진과 강혜정이 더블 캐스팅됐다"는 소식은 지금 연극가의 가장 핫한 이슈다. 하루 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다 우연히 만난 문학교수 프랭크와 인간적 교감을 나누며 자아를 찾아가는 리타를 맡은 두 배우의 행보가 대학로에 신선한 에너지를 가득 불어 넣고 있다. 리타와 호흡을 맞출 문학교수 프랭크 역에는 배우 전무송이 캐스팅됐다.

'리타 길들이기'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도 잘 알려진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작품으로 1980년 6월 런던의 웨어하우스 극장(Warehouse Theatre)에서 영국의 권위 있는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oyal Shakespeare Company)에 의해 초연됐다.

35년 역사의 '리타 길들이기'는 국내에서는 1991년 처음 등장했다. 이후 여러 배우와 연출의 손을 거쳐 올려진 무대 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리타 역에 출연한 최화정, 전도연, 이태란 등의 배우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개방대학 문학강좌를 신청한 미용사 리타와 예전엔 시를 썼으나 지금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학교수 프랭크와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변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그린다.

기간 2014.12.03 ~ 2015.02.01 장소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Focus

<괜찮아, 사랑이야>의 차기작으로 생애 첫 연극을 선택한 공효진과 연극 <프루프> 이후 4년 만에 대학로로 복귀하는 강혜정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미스 프랑스>로 관객과 평단에 인정받은 황재헌이 연출을 맡아 두 배우의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2인 연기하는 20명의 사람들

구텐버그

'구텐버그'는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가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올리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 2인극이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2005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 뮤지컬 대본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콧 브라운과 안소니 킹이 원작자이다.

국내엔 지난해 초연에서 원작의 탄탄함에 한국적 정서가 담긴 각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 가을 다시 한 번 관객의 곁으로 찾아왔다. 초연멤버로 함께한 장승조, 정원영과 더불어 대세 배우 허규, 김종구가 함께 캐스팅 되었다.

버드와 더그는 극 속에 또 하나의 극을 보여준다. 활자 인쇄술의 혁명가인 구텐버그(구텐베르크)를 소재로 쓴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듀서들을 초대해놓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며 작품을 선보인다는 설정이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어느새 프로듀서가 된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배우들은 능수능란하게 대본과 애드리브를 섞어 극을 진행한다. 2인극이지만 무대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구성 역시 흥미로움을 더한다.

기간 2014.09.17 ~ 2014.12.07 장소 DCF대명문화공장 3층

Focus

배우 2명이 20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구텐버그'라는 모자를 쓰면 배우는 구텐버그가 되고, '수도사' 모자를 쓰면 구텐버그에서 갑자기 수도사로 변신한다. 허전해 보일 것 같았던 무대를 두명의 연기로 꽉 채운다. 특히 '조로'와 '위키드', '지킬앤하이드' 등 유명 뮤지컬의 캐릭터가 무대에 등장하는 장면이 독특한 즐거움을 준다.

두 개의 인생을 동시에 사는 노인

월남스키부대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베트남 참전용사. 아들은 대책 없는 백수이고, 며느리는 "아버님 때문에 못 살겠다"며 요양원을 운운한다. 상황만 놓고 보면 짠한 주인공 김노인. 그러나 이 위대한 월남 영웅이 쏟아내는 허풍과 농담은 관객이 애처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웃음을 터지게 한다.

김 노인은 자기 눈에만 보이는 후임 김일병과 수시로 유쾌했던 영웅담과 추억을 그려낸다. 월남 파병 두 달째인 군인과 참전 후유증에 시달리는 초라한 노인, 이 두 개의 인생을 동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노인이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 아픔이 있을수록 허풍을 떠는 이들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냐'라고 묻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연출·작가·주연인 심원철의 말처럼 심오한 철학이나 메시지에 대한 욕심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부담 없이 허풍을 즐기는 사이 담백한 감동이 잔향처럼 맴돈다.

기간 2014.10.05 ~ 2015.01.31 장소 유니플렉스 3관 신파 대신 위트화류비련극 홍도'홍도'는 1930년대 우리나라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임선규 作)가 원작이다. 오빠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가 명문가의 아들 '광호'와 사랑하고 결혼하지만, 부정한 여자로 몰려 사랑을 잃는다는 내용이다. 홍도가 광호의 약혼녀를 죽여 경찰이 된 오빠 '철수'에게 잡혀가는 비극적인 결말이 눈물샘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의 '홍도'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전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이 각색·연출하고 여배우 예지원이 주연을 맡아 대중의 신선을 사로잡고 있다. 2013년 개관한 구리아트홀과 상주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 공동제작극으로, 창작극 한 편 제작하기 힘든 공연계도 주목했다. 슬픈 드라마지만 위트 넘치는 화법이 돋보이며 슬픔을 강요하지도 않는 것이 이번 홍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소박한 무대로 배우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신파 아닌' 홍도를 만나게 된다.

기간 2014.11.06 ~ 2014.11.16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Focus감정을 고조시키는 조명, 음악, 무대세트 등의 장치는 없다. 무대는 모노톤의 추상회화를 연상시킨다. 온통 흰 배경에 세트는 기생집을 표현하는 붉은 등불 하나와 사람 인(人) 형태의 지붕이 전부다. 하지만 익숙한 스토리가 겹쳐진 무대의 여백은 화려한 술집과 슬픔 가득한 길목을 상기시킨다.

'블랙 스완'의 안무가

벵자멩 밀피에 & L.A. 댄스 프로젝트

영화 '블랙 스완'에서 발레리나들이 추는 춤의 안무를 맡았던 벵자멩 밀피에는 현대발레에서 가장 핫한 안무가이자 유명 스타 나탈리 포트먼의 남편이다. 프랑스 출신인 밀피에는 미국 양대 발레단 중 하나인 뉴욕시티 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노로 활약하다 안무가로 변신했다. 뉴욕시티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씨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무용단이 그의 안무작을 레퍼토리로 삼고 있으며, 올해 가을부터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밀피에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창단한 자신의 무용단인 'LA 댄스 프로젝트'(LADP)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LADP의 대표 레퍼토리 3편을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개념주의 미술가 바버라 크루거의 타이포그래피가 시선을 사로잡는 밀피에의 안무작 '리플렉션스(Reflections)'(2013), 검은 여백 위를 생동감 있게 유영하는 무용수들이 돋보이는 에마누엘 갓의 안무작 '모건스 라스트 청(Morgan's Last Chug)'(2013),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꼽히는 윌리엄 포사이드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와도 같은 '퀸텟(Quintett)'(1993)로 이뤄져 있다.

기간 2014.11.13.~14 장소 LG아트센터 여행충동을 부추기는유럽블로그2013년 '힐링극' '여행 조장극'이란 수식을 얻으며 성공을 거둔 김수로프로젝트 5탄 음악극 '유럽블로그'가 올 가을 다시 한 번 감성 충만한 유럽 이야기로 무장해 돌아왔다.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배우들이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현지에서 찍어온 영상을 극 속에 녹여낸 공연이다. 유럽감성을 살리고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10여 개의 작은 뮤직 넘버까지 더해져 마치 관객들이 유럽을 함께 여행하는 듯 한 공감대를 만들어주며 작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베테랑 여행가 온종일(김수로, 강성진, 김도현, 박영필),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과감히 박차고 나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유럽여행길에 오른 남자 동욱(임병근, 김경수, 성두섭),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유럽 여행을 떠나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는 석호(홍우진, 서경수)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간 2014.10.21 ~ 2015.01.18 장소 대학로 티오엠 1관 Focus이번 공연에 앞서 이재준 연출가는 "무엇보다 직접 한 여행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위해 배우들에게 여행 일정부터 현지 숙박예약, 유레일패스 사용까지 일임하겠다"고 선언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잔혹하고도 에로틱한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백설공주'가 발레로 변신했다. 현대카드의 16번째 컬처프로젝트인 현대발레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 백설공주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잔혹하면서도 에로틱한 그림형제의 원작을 기반으로 이성과 사랑에 눈떠가는 관능적인 백설공주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노우 화이트'는 파격적이고 도발적 무대로 유명한 프랑스의 세계적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작품으로, 그가 설립한 '프렐조카주 발레단'이 공연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왕비와 백설공주의 충돌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세대 간 갈등을 보여주며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간 11월 14일~16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Focus어둡고 무시무시하지만 환상적이고 강렬한 안무와 무대뿐 아니라 음악과 의상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을 활용해 현대 발레 작품에 고전의 색을 더하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직접 디자인한 관능적인 무대 의상을 선택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버킷리스트

수상한 흥신소 2탄

속편으로 돌아온 '수상한 흥신소 2탄'은 좋은 의도로 귀신들을 도와주던 '상우'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풀어낸 공연이다. '수상한 흥신소 1탄'과 2탄의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면, 2탄에서는 '죽은 자' 가 아닌 '산 자'가 중심이 된다는 부분이다. 살아있지만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지연'을 통해 관객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수상한 흥신소 2탄'에서 이야기하는 '지연'의 버킷리스트는 매우 소소한 일상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녀는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라 말한다. 지연의 버킷리스트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에게 당연히 있어왔고 또 당연히 있을 내일과 일상, 그리고 부모님과 같은 당연한 존재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것임을 일깨운다.

기간 2014.10.08 ~ 2014.11.30 장소 익스트림씨어터 3관 Focus'수상한 흥신소 2탄'의 웃음은 '멀티맨'과 '멀티걸'이 책임진다. 1인 다역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그들은 극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글 신정인 기자 사진 각 공연장, 포토파크닷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53호 (14.11.1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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