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내년에는 '羊 세는' 소비자를 잡아라"

양승준 2014. 11. 11. 06:4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5' 출간
'COUNT SHEEP'으로 소비자 성향 제시
소비자는 '결정장애'..의사결정 도와주는 서비스 등장
"선택 피곤해" 유행 거부하는 '놈코어' 현상 강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내년 소비자 성향 키워드로 '양 세기(COUNT SHEEP)를 꼽았다(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내년 소비 트렌드를 잡으려면 '양을 세면'(COUNT SHEEP) 된다."

'트렌드 사냥꾼'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15년 소비자 성향 키워드로 '양 세기'를 내놨다. 김 교수는 불안의 시대에 살면서 결정과 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비자 특성을 유순한 양에서 찾았다. 큰 이벤트 대신 작은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사회적 피로를 잊으려는 성향을 양 세는 습관에 비유해 10대 주제어로 활용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새해의 띠 동물에 맞춰 소비경향을 전망해왔다. 2015년의 띠 동물은 양이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를 통해 낸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창)에서 양 세기를 큰 주제로 10개의 소비경향을 제시했다. 크게 △햄릿증후군(Can't make up my mind) △감각의 향연(Orchestra of all the senses) △옴니채널 전쟁(Ultimate 'omni-channel' wars) △증거중독(Now, show me the evidence) △꼬리, 몸통을 흔들다(Tail wagging the dog) △일상을 자랑질하다(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치고 빠지기(Hit and run) △사치의 끝, 평범(End of luxury: just normal)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Elegant 'urban-granny')△숨은 골목 찾기(Playing in hidden alleys) 등이다.

특히 김 교수는 첫 키워드로 '햄릿증후근'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결정장애 현상에 주목했다. SNS 등에 실시간으로 '선택해 달라'며 남에게 결정을 바라는 글이 올라오는 문화현상을, '죽느냐 사느냐'로 고민하던 햄릿에 비유한 것. 올해 국내 소비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얼어붙었고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휘청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경제상황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제 아래 소비자는 소비를 망설이며 구매결정까지 더 많은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에서 연 '트렌드 코리아 2015' 출간 기념 강연회에서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썸' 현상은 더욱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서비스 등 다양한 배려형 서비스의 등장이 예고된다"고 예측했다.

이런 결정의 피로 속에 떠오른 게 '평범함의 추구'다. 김 교수는 이를 '놈코어'(normcore)와 연결했다. 유행에 지친 이들이 유행을 따르지 않고 되레 평범함을 찾아가는 현상이다. 검은색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만 고집한 스티브 잡스의 패션이 대표적인 예. 김 교수는 "이제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고급을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준 (krank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