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고, 내려앉고, 갈라지고..부실투성이 목재 데크

2014. 11.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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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수변·공원 보행 데크 '골칫거리'

대전·충남지역 수변·공원 보행 데크 '골칫거리'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썩고, 깨져 내려앉고, 갈라지고…"

대전과 충남 지역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설치한 저수지 등 수변 및 공원 주변 산책길의 천연 또는 합성 목재 데크가 부실 때문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대전시내 목척교 부근에 합성 목재로 만들어진 데크 한 곳이 어른 발 크기로 깨져 내려앉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된 가수원교나 유등천변의 수변 산책길 합성 목재 데크도 곳곳이 금이 가고 바닥 철재 지지대와 데크를 이어주는 나사 부분이 깨진 채 방치된 곳도 비일비재하다.

패널을 교체하는 보수공사로 바닥 패턴이 고르지 않은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천연 목재로 만든 충남 공주시 금벽로 데크(길이 1.7㎞)는 부실 공사 및 관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9년 '2010 대백제전'을 앞두고 시가 21억여원을 들여 만든 이 산책길 데크는 보호막 처리가 제대로 안 돼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썩어 내려앉아 보행자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모두 철거됐다.

금벽로 데크 설치와 같은 시기에 수억원을 들여 만든 금강공원길(금성교∼금강교)과 느티나무길(금성교∼왕릉교) 목재데크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주민 휴식공간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저마다 보수를 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값싼 자재를 사용, 제품의 결함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져 국민의 안전과 세금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목재(60%)와 폴리에틸렌 글리콜(30%) 등을 섞어 만든 합성 목재의 경우 햇볕에 노출되면 점점 강도가 약해지는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UV(Ultra Violet) 코팅제, 산화방지제 등이 투입돼야 하는데 값이 비싸다 보니 업체에서 적정량보다 적게 투입하거나 아예 투입하지 않는 일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화학·목재업계 전문가 김제선(60)씨는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바닥 판의 초기 강도 등은 KS 기준에는 접합하나 햇볕에 노출되면서 점차 품질강도 및 기능이 떨어지고, 일부 합성 목재에서는 크롬 등 중금속과 환경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광성 조달청 쇼핑몰구매과장은 "적격성 평가받고 시험성적서 제출을 요구해 KS규격에 맞으면 다수공급자계약(MAS) 등에 등록해 준다"며 "문제가 된 목재품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을 검토해야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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