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왕자에서 한국의 인권교수가 된 욤비씨

2014. 11. 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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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10~14일 방송

KBS '인간극장' 10~14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욤비(48) 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넓은 땅을 자랑하는 콩고 민주 공화국 내 작은 부족 국가인 키토나 왕국의 왕자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콩고 내전을 피해 생사의 고비를 넘어 2002년 낯선 한국 땅을 밟았다. 6년간의 불법 체류 끝에 왕자는 난민 인정을 받고, 콩고의 정글에 숨어 살던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도 성공했다.

욤비 씨의 이같은 사연을 지난해 2월 소개했던 KBS 1TV '인간극장'은 10~14일 오전 7시50분 '굿모닝. 미스터 욤비 2'를 통해 욤비 씨의 변화된 상황을 조명한다.

'인간극장' 방송 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욤비 씨는 대학 강단에 서게 됐다. 광주 소재 한 대학에서 난민과 인권, NGO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된 것이다. 지난 10년 공장과 잡일을 전전해야 했던 그는 번듯한 직업을 갖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지만은 않다. 욤비 씨는 요즘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들 라비(15)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라비에게는 방송사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방송촬영이 늘어날수록 학교수업을 빠지는 일이 늘어나자 욤비 씨는 라비의 방송 활동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10년간 고생스러운 타향살이를 하면서도 수천 권의 책을 읽은 욤비 씨에겐 공부만이 유일한 살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콩고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욤비 씨의 밥상머리 교육은 언제나 콩고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하지만 욤비 씨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먼 나라에서 온 흑인 난민을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었던 고마운 한국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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