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전벽해' 송도국제도시, 매월 1천명 새둥지 틀어

2014. 10. 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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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산지 8년째지만, 요즘같이 송도에 사람이 많다고 느껴본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이른 아침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출퇴근 인파는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주말에는 외지인들도 많이 찾아요. 송도 명물인 커넬워크에는 인천 구도심과 서울에서 놀러온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에요."(김모씨, 40대 송도국제도시 거주자)

여느 신도시 초기 모습처럼 아파트 단지(가구수)는 계속 증가하는데 병원, 백화점, 학교 등 인프라(Infra structure) 시설 미비로 일명 '유령도시'로 불렸던 수도권의 한 지역, 이 일대가 최근 '상전벽해'급으로 변하고 있다. 매월 1000명가량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인프라도 갖춰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얘기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8만 217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6만 6511명) 대비 1만6000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2011년 9월 말에 비해 약 3만명 늘어났다.

이를 증명하듯 미분양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송도 내 중소형 아파트는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의 9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028가구로 지난 8월(1750가구)보다 722가구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월 말 기준으로 인천 연수구에 219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전용 85㎡ 이하 준공 후 미분양은 33가구가 전부다.

한 송도 분양 관계자는 "2~3개월 사이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7.24 대책이 불을 지폈다면, 9.1 대책이 불씨를 키운 분위기"라며 "송도국제도시 내의 중소형 물량은 완전히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9월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의 1379가구가 입주 중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가 입주물량이 없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전무하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에도 본격적인 분양 시작 전부터 사람이 몰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31일) 분양 개시 전 사전상담을 진행했는데, 이런 현장을 본 적이 없다"며 "사전상담은 보통 하루 50명을 넘기 힘든데, 이 현장에는 주말에 150여팀이 넘게 3주간 1500여명이 상담을 받았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령도시'였던 송도국제도시가 '젊은도시'로 바뀐 이유 중 하나는 인천아시아게임, 무한도전 송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발(KSF) 경기 같은 굵직한 행사 개최와 함께 드라마나 예능프로에 자주 등장하면서다. 요즘도 송도국제도시 곳곳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촬영장으로 변신한다.

황무지 같았던 송도의 '환골탈태'한 현재 모습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젊은 주택수요층의 인식이 크게 변했다. 미분양 소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ADT캡스 R&D, 코오롱글로벌,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국내 기업들이 송도에 새둥지를 틀면서 기업 종사자들 수요도 크게 늘었다. 중소형 물량이 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2500여 세대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을 앞둔 포스코건설은 전체 공급물량의 75%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권순기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인근에)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예정 물량이 없고, 아파트가 들어올 부지도 거의 없어서인지 중소형 아파트를 알아보는 수요가 많다"며 "기존에 분양된 인근 단지들은 3.3㎡ 당 평균분양가가 1250~1270만원대였던 것에 비해, 이 단지는 1245만원 수준으로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논현 등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넘어오려는 문의가 많아 송도 내에서의 이주 수요와 인천 구도심에서 송도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실수요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도국제도시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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