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밀폐 용기에 세균이? 똑똑한 관리법

모은희 2014. 10. 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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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찬이나 먹다 남은 음식 보관할 때 위생적이고 편리하다는 생각 때문에 밀폐용기 많이들 쓰시죠.

하지만 밀폐용기라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합니다.

모은희 기자, 밀폐용기에 잘못 보관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면서요?

<리포트>

밀폐가 된다고 해서 용기 안에 음식을 방치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소재며, 모양이며, 다양하게 안 갖춘 집이 없을 정도로 밀폐용기는 살림 필수품이 됐습니다.

옛날 반찬통을 떠올려 보면 뚜껑을 그냥 덮거나 돌려서 잠그는 식이었는데, 조금만 흔들려도 국물이니 뭐니 다 새서 온통 냄새가 났잖아요.

밀폐용기에 넣으면 거꾸로 들어도 안심할 정도로 삶이 참 편해졌는데, 이거 관리는 잘 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세척하고 활용하면 좋은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음식을 담는 용도로 집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밀폐용기!

뚜껑을 잘 닫기만 하면 공기의 유입을 막아 신선한 보관이 가능한데요.

1970년대 등장한 후 진화를 거듭해,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밀폐용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스테인리스 용기는 튼튼하고 수명이 길지만 식초가 들어간 음식은 철 성분이 용출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안심할 수 있는 성분이라 인기가 많은 유리용기는 오븐처럼 높은 온도에서는 깨질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도자기 용기는 예쁜 디자인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다소 무거운 단점도 있는데요.

플라스틱 용기는 가볍고 저렴해 제일 흔하게 쓰이죠.

음식물이 그릇에 배는 게 흠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무턱대고 사용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죠.

<인터뷰> 김봉애(서울시 용산구) : "밀폐용기를 플라스틱 재질로 많이 쓰고 있거든요? 근데 쓰면서도 항상 걱정되는 게 무엇이냐 하면 환경호르몬 같은 안 좋은 게 나온다고 해서 쓰면서도 항상 걱정이 되는 거예요."

음식을 데우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갓 만든 뜨거운 음식을 바로 담는 데도 활용되는 밀폐용기!

환경 호르몬 걱정이 되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인터뷰> 강상욱(교수/상명대학교 화학과) : "플라스틱형 밀폐용기 소재로 가장 대표되는 것이 '폴리카보네이트'(PC)입니다. 이 폴리카보네이트의 경우에는 높은 온도에 노출되게 되면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용출되게 됩니다. 이 물질은 굉장히 유해하기 때문에 가급적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져 있는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폴리프로필렌 용기라 하더라도 전자레인지에 돌리게 되면 유해 물질은 나오지 않지만, 용기 변형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밀폐용기를 다룰 때 환경호르몬보다 더 걱정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균인데요.

밀폐용기는 공기가 차단돼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온에 방치할 경우 자칫하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넣고 상온에 둔 밀폐용기의 세균 오염도를 검사해본 결과, 높은 수치가 나왔는데요.

위생 기준치의 6배가 넘는 6051 RLU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학태(원장/녹색식품안전연구원) : "밀폐용기를 실온에 보관하게 되면 초기 균수가 0마리에서, 4시간이 지나면 10의 6승, 백만 마리 정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요. 밀폐용기를 사용하실 땐 되도록 깨끗하게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요.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렇다면 설거지로 깨끗이 씻어내면 밀폐용기 안의 세균, 없앨 수 있을까요?

밀폐용기를 완전히 말린 후 세균 오염도 측정을 다시 했는데요.

플라스틱 표면은 많이 깨끗해졌지만 고무 패킹은 아직 오염도가 4500이상! 여전히 높습니다.

남아있는 세균을 잘 없애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사라(정리 전문가) : "세균 걱정은 물론, 밀폐용기의 냄새와 변색까지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밀폐용기를 세척할 때는 고무패킹까지 빼내서 세척해야 안심할 수 있는데요.

옷핀을 가지고 찍어내면 고무패킹을 간단하게 빼낼 수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식초를 2대 1 비율로 뿌린 뒤, 밀폐용기를 1시간 이상 충분히 담그면 끝입니다.

힘 들일 필요 없이 간단하죠?

정말 세균을 잡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확 떨어진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네요.

냄새 나고 색이 변한 밀폐용기는 쌀뜨물로 해결해 보세요.

반나절 정도 담가 두면 새 것 같이 깨끗해집니다.

음식물 보관은 어떻게 할까요?

채소는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산화를 막아, 그냥 뒀을 때보다 신선도가 4배 이상 오래 유지되는데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종이타월에 싸서 보관하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를 보관할 때도 방법이 있는데요.

표면에 기름을 얇게 발라 밀폐용기에 넣어주세요.

기름도 종이 타월처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 이사라(정리 전문가) : "고기 표면에 기름을 발라서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산화를 방지해서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고기의 수분 손실을 막아줘서 맛있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종류도 다른 밀폐용기, 냉장고에서 쉽게 찾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주 먹는 밑반찬은 식사 때마다 일일이 꺼내지 마시고요.

이렇게 쟁반 위에 한꺼번에 올려주세요.

냉장고를 계속 여닫을 필요 없이 편리합니다.

<인터뷰> 이사라(정리 전문가) : "그냥 밀폐용기 채로 올려두지 마시고 쟁반이나 바구니 위에 올려둬서, 바구니나 쟁반 채로 꺼냈다가 다시 넣으면 손쉽게 반찬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주방 필수품 밀폐용기!

제대로 알고 사용해서 건강 걱정 없이 반짝반짝 깨끗하게 활용해 보세요.

모은희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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