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기미가요 논란 흑역사, 잊을만 하면 재발 '왜 이러나'

윤혜영 기자 2014. 10.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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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비정상회담'에서 일왕을 찬양하는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과거 연예계에 불거진 기미가요 논란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기존 G11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가 스케줄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일본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기미가요가 사용됐고, 이 사실을 안 누리꾼들은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기미가요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일본의 국가이지만,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이에 '비정상회담' 측은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좀 더 노력하는 '비정상회담' 제작진이 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공식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결국 가장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제작진들이 직접 나와 사과하라" "건국이래 기미가요가 나온건 이번 방송이 처음이라는데 겨우 몇 자 안되는 사과문으로 끝날 일이냐" "실수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실수다" "기미가요는 '부적절한 음원'이라고만 언급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니다" 라는 등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미가요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일본의 성우 세키 토모카즈는 한국인 팬에게 '기미가요'를 사인했다가 한국 팬들로부터 큰 분노를 샀다. 결국 세키 토모카즈 측은 "기미가요에 대해 한국이 그렇게까지 반응할 줄 몰랐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009년에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의 코미디언 조혜련이 TBS 예능프로그램 '링컨'에 출연했을 때 기미가요 독창이 끝난 뒤에 박수를 쳐 논란이 됐다. 조혜련 측은 기미가요인 줄 몰랐다고 거듭 주장했음에도 크게 비난을 받았다.

그는 1년 뒤인 2010년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나와 "사실을 알고나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라면서 "다음 날 한국 기자분한테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미가요가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래인 줄 몰랐다. 저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줬다. 알면서 그랬다면 저는 한국방송을 그만뒀어야 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정말 공부 부족이었다. 일본 진출 후 적응하고 활동하는데 급급했지,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도전하면서 알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나의 잘못이기에 감수해야 할 몫"이라며 비난을 받아들였다.

2012년 KBS2 드라마 '각시탈'에서도 기미가요와 욱일기가 등장해 화두에 올랐다. 극 중 한일합방 22주년을 기념해 치러진 한일합방기념식에서 초대가수로 참여한 채홍주(한채아)가 욱일승천기 앞에서 기미가요를 부른 것.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한일합방기념식이라는 상황에 적절한 장면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꼭 필요한 장면이었냐"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각시탈' 제작진 측은 "극적으로 꼭 필요한 장면이었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라면서 "기미가요가 나온 뒤 각시탈(주원)이 연회장에 나타나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기미가요가 초점이 아니라 각시탈의 복수에 중점을 둔 장면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36년간 이어진 일본의 식민지배는 약 100년이 다 된 현재에도 방송, 문화 등 곳곳에 여전히 일제의 잔재가 남게 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제국주의 문화에 대한 경각심과 역사의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매체 파급력이 큰 방송의 경우 이에 대한 치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동안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고공행진을 해왔던 '비정상회담'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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