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차별 겪는다..가사돌봄노동자 실태조사

2014. 10.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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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YWCA 발표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하고 대우해야"

광주 YWCA 발표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하고 대우해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가사도우미일 하면서 안 좋은 일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형태와 방식은 과거에 비해 바뀌었지만 여전히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되지 않는 가사노동자(가사돌봄노동자) 실태를 광주 YWCA가 조사해 15일 발표했다.

YWCA가 광주지역 가사돌봄노동자 19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사노동자 중 50대가 70%, 40대가 15.8%, 60대가 14.2%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이 여전히 중년여성들의 일자리이고, 중년여성의 일자리·여성인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40~50대 여성은 갱년기가 시작되는 나이대로 대부분 가사노동자들은 육체노동의 고단함과 함께 갱년기 우울증의 고통을 안고 있다고 14년차 가사노동자(62)는 밝혔다.

중년가사노동자의 상당수는 아직도 인권침해와 직업적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자의 23.2%(부정에서 긍정까지의 정도를 구분한 4종 척도 중 부분긍정과 적극 긍정을 한 상위 2개 척도의 합산)가 서비스 이용자로부터 호칭으로 기분 나쁜 경험이 있었고, 36.3%가 전문가사도우미로 대우받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7.4%는 심한 욕설이나 인격적 모독을 느낀 적이 가끔 있다고 답했고, 성희롱을 경험한 이들의 비중도 2.7%나 됐다.

가사노동자들의 27.9%는 일하는 중 집주인 등으로부터 감시받은 느낌을 받았고, 5.3%가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기도 했다.

일부 고객은 "참기름이나 물엿 양이 줄었다"며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고 3년차 가사돌보미(47) 여성은 털어놨다.

그러나 가사도우미 여성들은 '인권적으로 대우받지 못한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선함을 보였다.

대우를 받지 못한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가 스스로 예의 없고, 교양 없이 행동하니까"라고 적은 이들이 있을 정도다.

대부분은 '가정부 이미지로 생각해서', 'TV나 언론매체에서 가정부를 너무 하찮은 일만 하는 사람으로 묘사해서'라고 답했다.

억울하게 임금을 받지 못해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조사대상의 7.4%가 구인자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도 31.6%가 '그냥 참았다'며 구체적으로 '가사돌봄 일이 그럴 수 있기에 참았다'(14.7%)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이유로 밝혔다.

가사돌봄노동자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일자리'(64.7%), '사회보험적용' (17.4%),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활동'(11.6%) 순으로 밝혔다.

즉 4대 보험과 직업적 안정성 보장 등 가사돌봄을 정당한 노동으로 인식하고 대우하는 법적 사회적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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