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지방 맛집 속속 상경..이름값 톡톡

김병용 2014. 10. 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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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여행가면 말이죠.

그 지역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음식 먹고 나오면서 항상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맛집이 서울에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하고 말이죠.

그렇죠, 가끔 그 음식이 생각나도 워낙 멀리 있으니까 꾹 참고 다음 여행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이제 그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김병용 기자, 이제 맛집들이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고요?

<기자 멘트>

다양한 맛 집들이 몰려있는 서울의 홍대 앞.

이곳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사람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음식이 있다는데요.

주먹만 한 보따리 맛보러 왔어요.

<인터뷰> 윤다은(경기도 포천시) : "보따리 먹으러 왔어요. 이거예요. 바로 큼지막한 유부보따리입니다!"

유부 보따리는 속 안에 당면과 채소를 넣고 실파로 묶어 만든 음식인데요.

양념이 잘 밴 유부보따리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습니다.

밥 위에 계란하나 얹고 유부보따리 반으로 쪼개 쓱쓱 비벼먹으면 그 맛이 정말 기기 막힌다는데요.

<인터뷰> 유선준(서울시 마포구) : "맵고, 간도 적당히 배어 있어 먹는 재미도 있어요."

<인터뷰> 임홍인(서울시 구로구) : "다른 곳에서 못 먹어 본 새로운 맛이에요."

속이 알차고 푸짐한 유부보따리! 어떤 지방에서 온 음식인지 궁금하시죠.

<인터뷰> 이지만(유부 음식점 운영) : "유부보따리는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 골목에서 온 (유명한) 음식입니다."

유부보따리의 고향은 항구 도시, 부산입니다.

값도 싸고 푸짐해 가난한 서민들이 허기를 달래기에 아주 그만이었던 음식인데요.

원래 원조는 어묵과 함께 먹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서울로 오면서 메뉴에는 변화가 좀 생겼습니다.

우동, 라면 등 다양한 음식에 유부보따리를 넣기 시작한 것인데요.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유부보따리와 라면! 유부보따리와 우동을 함께 먹는 그 맛은 과연 어떨까요?

<인터뷰> 정상혁(서울시 마포구) : "유부가 들어가서 더 담백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서울 마포구.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음식이 있다는데요.

화려한 모습과 색감에 보자마자 박수부터 절로 나온다는 그것은 바로 문어치킨입니다!

<인터뷰> 김승호(경기도 구리시) : "야들야들해 보이고 색감이 정말 군침 나오게 생겼어요."

문어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 주방을 찾았는데요.

마침 프라이드치킨이 맛있게 튀겨지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맥주안주하면 닭이지만 이곳에선 주연이 따로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난영(문어치킨 운영) : "치킨이 사이드 메뉴이고 문어가 주메뉴입니다."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시죠?

문어치킨은 대구에서 온 음식입니다

바로 여름마다 치맥축제가 열리는 곳, 대구입니다.

맥주의 단짝 치킨을 사이드 메뉴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맛있다는 문어치킨!

먼저 기름에 넣어 튀겨주는데요.

그런 다음 화덕에 넣어 한 번 더 구워냅니다.

이렇게 두 번 굽는 과정을 거쳐야만 대구의 명물로 소문난 문어치킨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홍난영(문어치킨 운영) : "500℃ 넘는 화덕에 2차 재벌 구이를 하고 있어요. 기름기가 쏙 빠지는 작용을 합니다."

문어치킨의 매력 또 하나는, 프라이드치킨 외에도 파 채, 감자튀김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함께 곁들여 주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골라먹는 맛까지 있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최고의 맛은 역시 문어치킨이겠죠.

<인터뷰> 도원정(서울시 광진구) :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요. (치킨과 문어) 둘의 조화가 오묘해요."

<인터뷰> 강도영(서울시 광진구) : "비릴 줄 알았는데 비리지 않고 치킨튀김도 바삭해서 (치킨과 문어) 둘이 잘 어울리네요."

치맥 대신 문어치킨에 맥주도 즐겨보세요.

서울 강북구의 한 한정식집.

보기엔 여느 밥집들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음식만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데요.

건강한 밥 먹으러 왔어요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온갖 약초들이 한가득 담긴 약초쟁반!

거기다 밑반찬들까지도 건강에 좋은 약초들인데요.

말 그대로 약이 되는 밥상입니다.

<녹취> "엄마, 맛있어요? 이거 드릴까요?"

<인터뷰> 양영희(서울시 강북구) : "어머니가 수술한 후 힘들어하고 기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왔어요) 고기 위주 밥상이 아니라 (좋고요) 저희는 (집에서 직접) 해서 못 먹어요. 무슨 재료인지도 모르고..."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비트 장아찌에!

둥굴레 뿌리로 만든 나물! 혈액순환에 좋다는 곰취까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죠?

약초밥상 역시 지방에서 왔는데요.

제천 약초밥이 원조인 걸 알고 있었어요?

<인터뷰> 서현희(서울시 강북구) : "알고 있었어요. 저희는 좋죠. 먼 거리를 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약초밥상의 고향은 약령시장으로 유명한 충북 제천입니다.

<인터뷰> 안창호(약초밥집 운영) : "서울에서 제천으로 내려온 손님들이 서울에도 가게를 만들어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셔서 서울로 진출했습니다."

이곳에선 조미료도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데요.

이건 식초, 천연 발효 식초.

곡물과 누룩을 이용해 천연 발효식초를 만들고요.

도라지, 생강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발효액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창호(약초밥집 운영) : "자연 상태에서 가만히 두면 속에 벌레가 생겨 금방 먹어요. 속에 다당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서울에선 보기 힘든 다양한 약초들도 전시돼 있어,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공부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데요.

제천에서 올라온 약초밥상! 이만하면 서울사람들 입맛~ 사로잡을 만하죠?

<인터뷰> 신원석(서울시 강북구) : "약초 향이 입에 감돌아 피가 맑아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경선(서울시 도봉구) : "속이 편해서 (자꾸)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인환(서울시 강북구) : "처음 먹어서 생소하지만 참 맛있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공략에 당당히 성공한 음식들!

그 특별한 맛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떠세요.

멀리 가지 않고 서울에서 즐기는 음식전국여행!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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