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맛집 품은 센트럴시티..'식객' 붐빈다

윤희은 2014. 10. 1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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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집 '한국집' '베테랑 칼국수' 서울 1호점 등 유명 식당 모아 '한식존' 조성 버스 이용객부터 직장인까지 평일에도 긴 줄..매출 '대박'

[ 윤희은 기자 ]

14일 오후 1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주말 번화가 못지않게 붐비는 식당이 눈에 띄었다. 칼국수 비빔밥 냉면 갈비탕과 같은 한식을 판매하는 곳들이다.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는 김지연 씨(28)는 "전주에서 맛있게 먹었던 '베테랑칼국수'의 서울 1호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왔다"며 "전주에서 줄을 서서 먹던 칼국수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가 고속버스터미널에 '지방 맛집'을 잇달아 유치해 조성한 '한식 존(zone)'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색 없던 터미널 식당에 맛집이 들어서자 주말에만 수천명이 몰려 길게 줄을 서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7월 문을 연 한식존은 호남선 버스 승강장 1층 맞은편에 있다. 전주의 맛집인 '베테랑칼국수', 전주 한옥마을의 3대 비빔밥집으로 통하는 '한국집', 20년 넘게 갈비탕을 팔아온 의정부의 '송추가마골',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서울 인사동의 '북촌손만두'가 나란히 들어섰다.

한식존 프로젝트를 담당한 강석호 센트럴시티 과장은 "남녀노소가 찾는 센트럴시티의 특성을 고려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한식당을 한데 모아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부터 유명 업체 대표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한식존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식존이 생기자 방문객이 급증했다. 터미널 내부라는 불리한 입지도 더 이상 '단점'이 아니었다. 신명삼 베테랑칼국수 점장(35)은 "주말 기준으로 2000명가량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고객층도 다양하다. 한국집 직원 김지민 씨(34)는 "영미권 외국인부터 인도인까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며 "버스 이용객이 주요 고객이지만 비빔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에 따르면 한식존에 들어선 식당들의 매출은 기존에 입점했던 식당의 두 배 이상이다. 유명 한식당들이 모여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송추가마골에 근무하는 임영순 과장(52)은 "한식존 식당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판매하는 유명 식당이라는 게 공통점이지만 메뉴와 맛에서는 각각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다"며 "가격대가 다르고 주로 취급하는 음식 종류도 겹치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선 '골라 먹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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