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목 한국사 공부 어떻게 해야할까

정혜진기자 2014. 10. 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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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위인전으로 역사 흐름 익히게 하고중학생, 접근 자료 넓혀 바른 역사의식 갖게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입시부터 취업까지 한국사는 중요한 관문으로 부상했다. 한국사는 그 중요도에 비해 체계화된 학습 노하우가 부족한 과목이기도 하다.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아 자칫 암기 과목으로 여겨지기 쉬워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 과목이기도 하다. 어릴 적 역사에 대한 관심이 대입에 있어 한국사 과목에 대한 흥미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대입 수험생은 물론이고 초·중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도 한국사 학습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은 일단 독서를 통해 아이를 자연스레 한국사의 세계로 인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와 체험 활동을 통해 한국사를 익힐 수 있도록 초등학생·중등생을 위한 독서를 통한 한국사 학습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등학생의 최고의 학습 통로는 위인전 속 역사 이야기

초등학교 때는 역사적 사건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에게 역사적 사건이 언제, 어디서, 어떤 맥락으로 일어났는지 육하원칙에 따라 주입시키는 것보다는 위인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을 익히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위인전은 사건들 사이에 숨어 있는 인과관계를 하나의 줄거리로 설명하기 때문에 아이가 세부 내용을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기가 쉽다. 어떤 위인전으로 시작할지 또한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처음에는 각 시대의 특징적인 전성기를 연 왕들의 전기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테면 고구려 최대의 영토를 확장한 광개토대왕과 백제의 최대 영토를 기록하고 문화적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 신라의 삼국통일 기틀을 닦은 진흥왕 등 시대별·국가별로 대표되는 왕들의 전기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삼국과의 관계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또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위인 또는 시대가 생겨난다.

책을 읽는 것과 동시에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보였던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적 의미가 높은 유적지를 방문하는 등 야외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방법도 아이가 역사와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출발 전에는 아이와 함께 퀴즈나 이야기를 통해 방문지에 대한 역사적 내용을 간략히 전달하면 체험활동을 할 때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체험 활동은 학습 외에도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권한다.

◇중학생은 위인에 대한 관심을 역사적 맥락으로 넓혀 역사적 사고력 키울 것

아이가 초등학생 때 역사적 사건과 이야기에 흥미를 붙였다면 중학생 때에는 이러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한국사 시험을 염두에 두고 방대한 시간적·공간적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 암기식 학습 대신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역사의 흐름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접하는 스토리텔링 학습을 위해서는 국가별·시대별로 필수 암기 내용만을 모아놓은 요약집보다는 교과서를 추천한다. 또 서사 형식의 다양한 도서와 사료를 함께 접할수록 아이의 이해도는 높아진다. 예를 들면 각 시대에 실권을 잡았던 인물들의 가계도를 앞에 두고 역사가 그렇게 흘러가게 된 이유를 찾아보면 역사적 상상력과 이해도는 배가 된다.

또 중학생 때는 삽화와 만화로 이뤄진 책보다는 깊이가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책은 개국을 한 위인이나 굵직굵직한 인물의 위인전을 읽었다면 점차 그 주변 인물들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이 이성계에 관련된 위인전을 읽는다면 중학생은 그의 아들인 이방원(태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는 형태다.

이 단계에서 부모가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입 수능 한국사 과목의 평가 기준인 아이의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와 토론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국제적인 이슈를 가지고 토론에 임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국제 이슈의 경우 가깝게는 현대사부터 근대사 이전까지 그 배경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각 이슈의 핵심과 배경, 이에 대한 나라별 입장을 자연스럽게 아이가 익힐 수 있다. 독도영유권을 주제로 잡았다면 한국과 일본으로 나눠 각국의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면 아이는 보다 넓은 역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박기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수석연구원은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역사 사건 이해도와 역사적 논리력'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정작 그 의미와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가 독서와 독서 후 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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