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성화 1위 쇼핑몰' 모노바비, "성공비결은 발가락 비율이죠"

이욱희 기자 2014. 10. 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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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바비의 성공 노하우요. '예쁜 발목', '발가락 비율', '뛰어난 발 연기'가 아닐까요?"

여성잡화 랭키닷컴 1위 쇼핑몰로 국내 여성화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노바비'의 세 여성 대표는 장난스럽고도 진지하게 모노바비(MONOBABIE)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ONOBABIE' 스펠링이 스타일리시해 보여 쇼핑몰 이름을 모노바비로 지었다는 강혜란, 김주희, 최윤정 대표를 논현동에 위치한 모노바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세 대표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이 때문인지, 사업에 대한 업무 분담도 잘 되어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인 최윤정 대표는 유통/물류를 맡고 있으며,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인 강혜란 대표는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김주희 대표는 비주얼/모델을 담당한다. 바로, 타고난 발목과 뛰어난 발 연기를 구사하는 그 주인공이다.

세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만난 친구 사이다. 각자 쇼핑몰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르다. 다만, '모노바비'라는 한 가지 공통분모로 뭉치게 된 것이다.

국악과에 입학한 강혜란 대표는 21살에 2년 치 학비로 의류 쇼핑몰을 만들어 6개월 만에 4000만 원을 날렸다. 이후 1년 동안 집에 연락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 이에 강 대표는 사업 실패에 대한 '명예회복'을 목적으로 모노바비를 시작했다.

최윤정 대표는 친구들이랑 같이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김주희 대표는 의류 사업하는 게 꿈이었다.

◆전문가급 환상적인 창업 과정

20대 철 모를 시절, 멋모르고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을 것 같은 세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단계를 밟았다. 우연인지, 능력인지는 모르나 모노바비의 창업 절차는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과정과 기막히게도 맞아떨어졌다.

2006년, 그들은 쇼핑몰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당시 온라인 의류 쇼핑몰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또 강혜란 대표가 의류 쇼핑몰로 망한 경험이 있는 탓에 의류 분야에는 뛰어들고 싶지 않았다. 이때 그들이 발견한 것은 온라인 구두 쇼핑몰이었다.

"평소 신발을 좋아해서 구두 쇼핑몰을 검색해봤더니, 당시 인기였던 수제화 관련 쇼핑몰만 몇 개 있었다. 핫한 구두, 신발 관련 쇼핑몰은 없었다. 그래서 구두 쇼핑몰로 사업할 생각을 가졌다."

실패는 성공을 부른다고 했던가. 과도한 광고비 집행 탓에 쇼핑몰을 접어야 했던 강혜란 대표의 경험이 모노바비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에 고객 확보를 위해 지출하는 광고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사업을 빨리 접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들은 쇼핑몰을 열기 전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주 타깃 고객을 확보했다.

"잡지 스크랩 등을 통해 패션에 관련된 정보를 클럽에 올렸다. 패션에 관심 있는 20대 여성들이 회원가입을 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 그리고 1년 후에 모노바비 쇼핑몰 사이트를 열고 싸이월드 회원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들은 단 돈, 1000만 원을 들고 2007년 쇼핑몰을 열었다. 성공적이었다. 그 동안 그들이 관리한 싸이월드 클럽 회원들에게 모노바비를 알리면서 구매가 이뤄졌고 초반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키워드 광고, 배너 광고 없이 해낸 결과였다.

세 대표가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인건비도 아낄 수 있었다. 강혜란 대표는 "쇼핑몰을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주인 마인드가 아니면 직원을 아무리 써도 소용없다. 고정 지출을 아껴야 오래 갈 수 있다"며 "특히 세 친구의 성격이나 특성이 달라서 삼박자가 잘 맞았다"고 전했다.

◆성공비결, 돈보다 '꿈'을 좇았기 때문?

20대 초중반의 세 대표에게 사업은 즐거우면서도 험난한 길이었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에 그들은 각자 월급 30만 원을 가지고, 서울에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2년 동안 삼각김밥만 매일 먹을 정도였다.

모노바비는 서울시 신사동 반지하 사무실에서 시작해, 공동 사무실로 옮기고 여러 사무실을 거쳐 지금은 문정동에 60평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좁아 100평으로 사무실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직원은 18명을 두고 있다.

이렇게 모노바비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돈'보다는 '꿈'을 좇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브랜드'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쇼핑몰 오픈 후 6개월이 지나자 자체 상품을 제작했다. 또 '모노바비'를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염원에 구두박스에 '모노바비' 네 글자를 박았다.

"우리만 단독으로 특정 제품을 팔고 싶었다. 또 구두박스 등에 로고를 새겨 사용했다. 자금 압박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브랜드'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매출,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큰 쇼핑몰처럼 사업했다. 만약 패키지 비용, 사은품을 줄였다면 월급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들은 사업 초기부터 제품박스 등을 통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고객에게 선사했다. 모노바비보다 더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많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일이 손 편지를 써서 감사 인사를 전했고 사탕도 제품과 함께 넣어드렸다. 그때는 하루에 5~60개 정도의 상품을 팔아서 이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를 못해서 속상하기도 하다."

◆국내 여성화 트렌드 주도

현재 모노바비는 1000켤레 정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즌별로 10켤레 이상을 자체 제작한다. 다른 쇼핑몰과 달리 명품 브랜드처럼 한 시즌 빨리 제품을 출시한다.

"외국 컬렉션을 따라하면 국내 브랜드처럼 카피 제품만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유명 패션블로그나, 스트릿 패션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또 소량 제작할 디자인 제품과 대량 디자인할 제품을 분류해서 만든다."

모노바비는 국내 여성 구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모노바비 신발을 보고 다른 쇼핑몰 업체들도 관련 신발을 사서 판매한다. 외국 쇼핑몰도 모노바비 쇼핑몰을 그대로 카피해 판매하고 있다. 모노바비가 구매한 신발은 업계에서 입증된 제품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심지어 압구정, 청담동 미용실에 가서 '모노바비'를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미용실 스텝들이 모노바비에서 구매한 제품을 신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이때 가장 흐믓하다. 모노바비 제품이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편한 신발인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모노바비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도 자주 찾는다. 시크릿 한선화, 에프엑스 루나 등 아이돌 걸그룹을 포함해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워너비 쇼핑몰이 됐다.

◆브랜드가 아닌 쇼핑몰로 '아직도 ing'

모노바비는 7년 동안 매출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심지어 월별 매출도 내려간 적이 없다고 한다. 어느 정도 매출이 올랐을 때 집행한 온라인광고가 모노바비의 매출을 다시 한 번 견인했다.

이제 모노바비는 매출을 넘어 자사의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에 가죽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세컨브랜드 '모노톡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7년 전, 반 지하 사무실에서 웅크려 앉아 고객의 발에 럭셔리한 제품과 기분까지 선사하고 싶었던 그들의 꿈이 곧 이뤄질 것이다. '이쁘다고 비싸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모노바비'라는 문구를 100% 실현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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