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세탁물에 핀 곰팡이 제거법

김현주 2014. 10. 8.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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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주부 김모(30)씨는 며칠 전 널어 놓았던 빨래를 걷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 새로 산 블라우스에 검정색 곰팡이들이 군데군데 피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빨래를 한동안 미뤘다가 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회사 업무에 치여 빨랫감을 쌓아 뒀는데, 이렇게 쉽게 곰팡이가 생길 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본의 한 인기만화를 보면 수북이 쌓인 빨랫감에 버섯이 피어 있는 장면이 나온다. 평생 청소와 담 쌓은 여주인공을 설명하기 위한 대목이다. 강도는 약하겠지만 김씨의 경우처럼 잠깐 방심하면 비슷한 참사를 겪을 수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세탁물을 겹겹이 쌓아놓았다가 흰 옷에 곰팡이가 피어버리는 일은 드물지 않다. 옷과 신발 등 집안 의류.잡화들을 다루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습기를 머금은 천연소재 옷은 곰팡이에게 천국이다. 또 흰 옷은 한 계절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기 쉽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땀이나 피지·노폐물이 공기와 만나 산화한 결과다.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해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할 때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를 풀면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매일같이 내리는 비에 빨래가 잘 안 마르면 선풍기를 이용한다. 드라이크리닝한 옷은 비닐을 벗기고 바람이 통하도록 보관한다. 서랍장과 옷장에는 습기 흡수용 신문지를 깔아둔다. 옷장 문은 주기적으로 활짝 열어 눅눅함을 없애줘야 한다. 세탁기의 곰팡이나 진드기·세제찌꺼기·물때도 옷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탁기용 세정제로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옷에 곰팡이가 얼룩덜룩한 경우 락스를 200배 희석하고 베이킹 소다를 물에 푼 뒤 옷을 담근다. 색상이 있는 옷이나 모, 실크 같은 고급 섬유는 예외다. 이런 옷들은 햇빛에 바짝 말려 곰팡이가 가루처럼 떨어지게 해야 한다.

비와 같은 물기에 젖은 가죽구두를 잘못 관리하면 뻣뻣해지거나 얼룩이 생긴다. 구두가 젖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앤 뒤 신문지를 넣는 게 좋다. 이후 그늘에서 2∼3일 충분히 말린다. 남은 더러움은 가죽 전용 크리너로 닦아내고 마지막으로 구두약을 발라 영양을 공급한다. 평소에 구두약을 미리 듬뿍 발라두면 물이 덜 스며든다.

면 소재 운동화는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염색이 빠진다. 소금과 식초를 탄 물에 잠시 넣었다가 빨면 선명한 색을 유지할 수 있다.

가죽 가방이 비를 맞으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살짝 눌러 닦는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리고 가죽전용 크림을 발라준다. 금속 장식이 젖으면 미세한 틈 사이로 산성 성분이 흡수돼 쉽게 녹슬 수 있다. 금속의 물기를 닦고 니스칠을 해주면 부식을 늦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 피부와 비슷한 가죽은 뜨거운 열을 가하면 수분이 날아가고 변형된다"며 "가방이 비에 젖었다고 박박 문지르거나 따뜻한 곳에 두는 건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곰팡이는 일단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피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고, 드라이클리닝한 의류는 비닐커버를 벗기고 습기를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한다.

옷장에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수시로 옷장 문을 열어 놓거나 선풍기를 이용해 습기를 제거한다. 오랫동안 방치해 지워지지 않는 곰팡이의 경우 크린토피아 등의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베게나 이불과 같이 매일 이용하는 침구류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룻밤 사이 1∼1.5g 사이의 피부 각질이 떨어지고 물 한 컵 정도의 땀을 흘린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이불과 베개 등 침구류를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일광소독을 해주고 2주에 한 번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침구류를 햇볕에 널 때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앞뒤로 뒤집어 주며 볕을 쬐어 주고, 중간중간 두드려 주면 집먼지 진드기도 제거할 수 있다.

세탁 후 깨끗해야 할 빨래에서 희끗희끗한 찌꺼기와 함께 퀴퀴한 냄새가 배어 나온다면 세탁기를 청소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세탁기에는 항상 물기가 남아있고 습기가 많아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곰팡이·진드기·물때 등이 뒤섞여 유해세균의 번식지가 된다"고 전했다.

특히 세탁기 속 유해세균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비염이나 천식·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 직접 닿으면 알레르기 질환이나 피부 염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크린토피아는 오는 11일까지 '이불세탁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불 한 채를 맡기면 추가 한 채는 무료로 세탁해 주는 혜택으로, 극세사 이불 등 부피가 큰 이불 세탁에 고민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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