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명동·동대문·홍대서 실속 쇼핑

2014. 10.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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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중저가 화장품 담고, 동대문서 캐주얼의류 싹쓸이홍대 맛집투어 한국맛 만끽

◆ 유커 '쇼핑 트라이앵글' 뜬다 / 강북 트라이앵글 ◆

1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백화점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유커가 몰려오면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유커의 한국 방문이 확산되면서 유커의 쇼핑 지도와 패턴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들의 쇼핑 구매 패턴과 관광 트렌드를 분석해 보니 롯데ㆍ신세계백화점 등 명동-동대문-홍대를 잇는 서울 '강북 트라이앵글'과 서울 청담동-압구정동-가로수길을 잇는 '강남 트라이앵글'로 크게 나뉘었다. 강북 트라이앵글은 유커의 실속 소비가 늘고 있는 반면, 성형ㆍ미용을 위해 방문하는 유커가 주를 이루는 강남 트라이앵글은 의료관광과 명품 쇼핑, 럭셔리 맛집 탐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오전 10시 30분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매장 1층 문이 열리자마자 30분 전부터 서 있던 중국인 등 국내외 고객 100여 명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이들은 곧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잡화 매장이나 8층 생활매장, 9층 면세점 화장품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은 롯데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이 처음 시작되는 날이자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의 첫날이기도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9층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선 더페이스샵, 미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저가 브랜드숍 코너만 인산인해를 이룰 뿐 맞은편 고가 수입 화장품 매장은 썰렁할 정도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아들딸과 함께 지난달 27일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장수이먼 씨(52)는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서 달팽이크림 세트와 얼굴 팩을 구매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은 가격도 싸지만 성분이 깨끗하고 좋다는 평가가 많아 한국에 올 때부터 구매를 작정하고 있었다"며 "비싼 수입 화장품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구매를 마친 장씨는 지하 식품관으로 이동해 김치, 김 등 한국 전통식품까지 구매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작년엔 3만위안(약 510만원)을 들고 와서 명품 핸드백 하나 말고는 다른 물품을 사지 못했는데 이번엔 필요한 걸 여러 개 구매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화장품이나 식품 외에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이날 백화점 생활용품 매장에서 6만원짜리 골든벨 수저세트를 구입한 손링 씨(49)는 "화장품은 지난번에 많이 사서 이번엔 수저와 보온물병, 착즙기 등 주방용품 위주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휴롬 착즙기 같은 주방용품은 최근 들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7~21일 롯데백화점 본점이 중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 인기 브랜드 상품전'에서 휴롬 착즙기는 MCM 가방, 근화모피, 스타일난다 화장품과 함께 중국인 구매 순위 '톱4'에 들기도 했다.

중저가 상품을 대량 구입하는 중국인 고객들은 근처 값비싼 레스토랑 대신 백화점 지하 식품관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롯데백화점 지하에 문을 연 판다익스프레스는 9000원가량의 세트 메뉴로 볶음면이나 볶음밥 등을 판매하며 유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명동 상가에서 중저가 실속 상품을 구입한 유커들은 주변 젊음의 거리 홍대나 동대문 상권에 들러 트렌디하면서도 실속 있는 쇼핑과 관광, 외식을 즐긴다. 롯데ㆍ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명동 상권과 함께 홍대 주변 패션 편집숍이나 음식점을 비롯해 동대문 패션 상권도 함께 뜨는 이유다. '강북 트라이앵글'을 찾는 유커의 상품 구매 품목이 명품 일변도에서 생활용품, 잡화 등 실속 구매로 다변화하면서 1인당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백화점 유커 1인당 평균 매출(객단가)에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인롄카드 매출을 기준으로 유커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지난해 90만원, 올해 1~8월에는 6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기획취재팀=김주영 차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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