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비밀의 화원, 옥상정원 '열음'

구성 이세정 사진 변종석 2014. 9.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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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있는 가든 디자인 제안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셀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디자인

애초 컨테이너하우스로 계획된 디자인은 건물의 하중에 혹 무리가 갈까 목재하우스로 변경되었다가 결국 목재 파고라로 설치되었다. 눈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 위에는 렉산을 씌웠다.

도심 속 높은 건물의 옥상 정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처음 현장을 접했다. 건물을 한층 더 있어 보이게 만든 가벽이 옥상의 사면을 둘러싸고, 녹슨 철재 보들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코티지풍의 야생적인 정원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한순간에 무색해졌다. 오히려 전위적이고 시크한 정원이 어울릴 만한 환경이었다.

결국 의뢰인의 요구와 옥상의 조건을 절충하며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갔다. 150명 정도의 직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랑스럽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잔디 광장과 가로 폭이 7m가 넘는 대형 파고라는 직선으로 디자인했다. 이곳이 다소 남성적 공간이라면 수공간과 조적으로 가벽을 세운 3개의 원형공간은 여성적 공간으로 대비된다.

정원 한편에 마련된 미니하우스는 가든 창고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이곳에서 가드닝 수업을 열어 직원들에게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선물하고자 한 의도다. 따로 문을 내지 않아 수업이 없을 때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쓰는 미니북카페로 변신한다.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강구조 벽은 높아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옥상의 강한 바람을 막아 아늑함을 주기도 한다. 벽 앞으로 자연스러운 목재 울타리를 세워 정원과의 괴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했다

정원의 이름은 '열음'이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일상에서 시크릿가든의 문을 열 듯, 다른 여유와 에너지를 충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마치 앨리스가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여는 것처럼.

TIP _ 빈티지한 분수 제작기

1. 오래된 철재 화분을 분수로 바꾸는 과정. 그 첫 번째는 녹 방지를 위한 작업이다. 철솔로 기존 녹을 벗겨내고 수성으로 된 흰색 베이스를 바르고 완전 건조시킨 후, 철제용 페인트를 칠한다. 빈티지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도록 녹이 심한 부분만 한다.

2. 화분 바닥에 구멍을 뚫고 연결 부위, 파이프 구멍, 손잡이 부분 등 물이 샐 수 있는 부위는 에폭시로 막는다.

3. 파이프와 조명 전기선, 모터로 연결된 출수구를 파이프에 연결한다.

4.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의 형태는 수중 모터펌프 용량과 화기 위 수면 높이로 결정된다.

5. 연못물을 빼는 장치는 관을 연결하여 화단 밖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설치하면 편리하다.

가든디자이너•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일산세계꽃박람회 초청작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ww.와일드가든.com wildgard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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